조계종, 산림청·지자체와 함께 전통사찰림의 생태·문화 복원 논의

2025년 3월 발생한 경북지역 대형 산불로 인해 10만 헥타르의 산림과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여 삶의 터전뿐만 아니라 종단 주요 사찰의 사찰림 또한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이에 조계종단에서는 전통사찰림의 피해 복구 해결을 위해 6월 20일(금) 오후 2시 대한불교조계종 16교구 본사인 고운사에서 <사찰림 산불 피해 복원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2025 경북 산불 사찰림 피해지역(자료제공=대한불교조계종홍보국)

이번 간담회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와 대한불교조계종 사찰림연구소가 사찰림의 생태와 문화 복원을 위한 실질적 논의를 위해 제안한 자리로, 피해 사찰 주지스님과 정부기관인 산림청 및 피해지역 자치단체 산림담당관이 한자리에 모여 사찰림에 대한 복구 계획을 논의한다. 

현재까지 경북 산불로 발생한 9개 사찰의 사찰림 피해 현황은 976ha 정도이며, 사찰별로는 고운사(2개 지역) 217ha와 31ha, 구인사 145ha, 옥련사 160ha, 운람사 68ha, 봉황사 16ha, 선찰사 52ha, 용담사 207ha, 수정사 40ha, 대전사 40ha이다. 이 외에도 봉정사, 대율사, 연곡사, 천문사 등의 사찰에서도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해당 사찰들은 사찰 입구부터 이어지는 숲이 전소된 곳도 있고, 토사유출 위험이 커진 사찰도 있어 수행환경과 생태환경 모두에 중대한 타격이 발생한 상황이다.

이번 간담회는 ▲피해 사찰별 현황 공유 ▲기존 복구 정책의 한계 ▲전통사찰림의 생태적 특수성 ▲지역별 협력 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하며, 각 관계자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하고 수렴하는 데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사찰의 고유성과 수행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복원, 사찰 당사자의 참여 확대,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사찰림은 단순한 숲이 아니라 수행과 정진, 그리고 지역 생태계의 심장을 이루는 공간이기 때문에 복원 계획은 각 사찰의 고유한 수행환경과 문화적 특수성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이번 간담회가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