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 

2024년 9월23일(월)-10월1일(화)

관람시간: 오전 9시- 오후 5시

개막식: 9월23일 오후 2시

수월관음보살도 (59.5×115.5cm) : 비단 바탕에 담채. 2005

『선명상과 함께하는 선사진영전』은 불교 선지식의 선 수행법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발원으로 현대적 정서로 새롭게 정립한 ‘선명상 프로그램 (대한불교조계종)’이 전국민의 평안한 마음을 찾기 위한 대안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하며, 오랜 역사의 위기에서도 불법을 지키고 소아를 넘어 대중을 위한 ‘이고득락’을 실천 수행한 우리 선지식을 만나는 자리이다. 

불교 전래 이후 불․보살도와 함께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존상화(尊像畵)인 고승진영은 많은 전란을 겪으며 거의 소실되었다. 현존하는 고승진영은 숭유억불의 조선시대 영 ․ 정조기에 일시적으로 대량으로 조성하여 봉안되었다. 그러기에 고승만의 고유한 정신이 외연으로 드러나야 하는 진영임에도 조선 불화와 같은 양식으로 옛 진영의 정본을 그대로 임모하거나 부분의 변화만 주어 반복하여 제작하였다. 그리고 이를 답습한 채 오늘까지 이어지는 고승진영은 동일 인물처럼 같아 보이거나 유사한 친연성으로 양식화되기에 이르렀다. 

원광법사 (110×170cm) : 비단 바탕에 담채. 2022
 

이에 홍나연 작가는 옛 역사와 세월의 뒤안길로 잊혀가는 우리의 선지식들을 전대의 모방이 아닌 고유한 전신화(傳神畵)로 되살리고자 노력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6-7세기 파격적인 계율과 방편으로 통일을 견인하고 ‘자리이타’의 대승사상을 구현한 원광법사를 역사적인 사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복원, 재창작하였다. 이는 작가가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圓光法師 眞影〉과 그 복원 연구”(2022)의 소산으로 복원하기까지 근간이 되는 대승사상 연구와 출초, 채색에 이르는 과정을 불교교학, 고고미술사학, 불교회화의 전공 심사위원으로부터 검증을 거쳐 창작 복원한 고승진영이다. 이를 필두로 조선 후기 이후 한국불교를 다시 일으키고 진작시킨 근 ․ 현대 선사들의 진영들과 수월관음보살도 등, 총 17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법은 형체가 없기에 신영(神影)을 남겨 지계와 선정의 귀감으로 삼는다’는 옛 선현의 가르침대로 새롭게 궁구한 선지식들을 관조하며 그 정신과 가르침을 되새기고 ‘지금의 나’를 만나는 시간이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기를 바란다. 또한 선사들의 진영을 통해 치열한 수행으로 불성을 찾은 한국불교의 선지식의 참 모습을 만나기를 서원한다.

담소 (250*110cm) : 비단 바탕에 담채.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