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 문학의 현장에서 문학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문학인을 널리 표창하기 위해 제정한 ‘제22회 유심상’의 수상자로 시 부문 신철규 시인, 시조 부문 김보람 시인, 소설 부문 최은미 소설가, 평론 부문 조연정 평론가를 각각 선정됐다.
유심상은 시, 시조, 소설, 평론 부문으로 나누어 최근 2년간의 저서를 대상으로, 그간의 문학적 성과 및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문학인을 수상자로 선정하고 시상한다.
유심상을 주관하는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의 후원을 받는 문화예술단체로서, 만해 한용운과 무산 조오현 시인의 창조적 예술정신을 기리고 널리 선양하기 위해 설립됐다.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2003년도부터 시행해 온 ‘유심작품상’을 2024년 제22회부터 ‘유심상’으로 변경하고, 각 부문별로 상금 2,000만 원을 수여한다.
‘2024년 제22회 유심상’에는 이숭원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장으로, 손택수 시인, 정수자 시조시인, 윤대녕 소설가, 김종욱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으로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다.
▲제22회 유심상 심사위원회는 시 부문 수상자 신철규 시인에 대해 “서정시의 퇴적지층을 이어가면서도 경계선 위의 떨림과 파문, 그리고 망설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면서, 시집 '심장보다 높이'(창비, 2022)가 비가시적 실재의 흐름을 포착하면서 “명명 너머의 세계를 향해 열려있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신철규
1980년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2017), '심장보다 높이'(2022) 출간.
신동엽문학상, 김춘수시문학상 수상.
▲시조 부문 수상자 김보람 시인에 대해서는 “기존의 시조 문법을 경쾌하게 넘어서는 새로운 발성과 발화가 돋보인”다면서, 시집 '이를테면 모르는 사람'(시인동네, 2022)에는 시조의 형식적 안정감을 흔드는 동시에 “불확실성과 전망 부재의 청춘이 겪는 고투의 면면”이 잘 드러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보람
1988년생. 경북 김천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문학박사).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모든 날의 이튿날'(고요아침, 2017), '괜히 그린 얼굴'(발견, 2019), '이를테면 모르는 사람'(시인동네, 2022) 출간.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상 수상.
▲소설 부문 수상자 최은미 소설가는 “밀도 높은 묘사와 정교한 서사”에 뛰어난 작가로, 장편소설 '마주'(창비, 2023)에서는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하는 고립과 단절, 소외와 불안의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특히 이 소설은 코로나 이후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성의 근본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다시 시작된 이후의 삶에 대한 기대와 거기에 따른 윤리적 질문”을 탁월하게 형상화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최은미
1978년생. 강원도 인제 출생. 동국대학교 사학과 졸업.
2008년 현대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소설집으로 '너무 아름다운 꿈'(2013), '목련정전'(2015), '눈으로 만든 사람'(2021),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2017), '어제는 봄'(2019), '마주'(2023) 출간.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 수상
▲평론 부분 수상자 조연정 평론가의 '장전된 시간'(한국출판사, 2024)은 “차분하고 정갈”한 동시에 설득력 있는 비평적 논의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었다. 특히 문학 연구와 비평이 함께 다루어진 '장전된 시간'은 “날카로움과 차분함이라는 양날의 칼이 만들어 낼 색다른 미래”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조연정
1976년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2006년 《서울신문》으로 등단. 문학과사회 편집위원,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
저작으로 '만짐의 시간'(2013), '여성 시학, 1980~1990'(2021), '장전된 시간'(2024) 출간.
제22회 유심상 시상식은 2024년 8월 10일 토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동국대학교 만해마을 문인의집 대강당에서 열린다. 유심상 시상식에 앞서 만해마을 문인의집 2층 라운지(비움)에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유심상 수상자 및 심사위원이 참여하는 제22회 유심상 수상자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숭원 심사위원장이 좌장으로 참여하는 간담회는 세대와 장르를 뛰어넘어, 문학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나누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2024년 제22회 유심상’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과 행사 참여 안내는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홈페이지(www.manhaemusa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