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19일,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부처님의 열반과 제자들
불교미술의 한 수를 엿 볼 수 있는 정산(靜山) 김연식 스님의 개인전-‘3천 년의 미소’가 7월 14~19일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열린다.
정산 스님은 ‘불립문자(不立文字)’ 시리즈, ‘색즉시공(色卽是空)’ 등 그간 갈고 닦은 불가의 도를 예술 작품들로 승화시켰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불교적 가르침을 더한 작품들뿐만 아니라, 초창기 창의성과 독창성의 발현으로 화제를 모았던 ‘매니큐어’로 그려진 작품들, 그리고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이세돌과 AI의 바둑대회’를 모티브로 한 설치미술도 선보인다.
불립문자 시리즈
‘불립문자(Understanding beyond words)’는 문자와 언어 이전의 참 마음을 의미한다. 정산 스님은 불경, 한 시, 성경 등을 한자, 한자 적어 배접을 한 후, 이를 찢고 잘라서 ‘불립문자’의 의미를 형상화하기 위해 실체적 재조립을 완성한다. 그리하여 작품은 먹과 한지의 흑백 조화 속에 붉은 꽃장식으로 수를 놓아 단아하고 정제된 미를 선보인다.
‘색즉시공’은 우리의 눈에 보이는 세상인 ‘색’의 실체는 ‘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정산 스님의 작품 속에서 볼 수 있는 색채와 공간의 스펙트럼은 보는 각도에 따라 실체와 공백이 드러나며, 관람객들의 시야에 따라 보이는 작품의 모습은 한 점 한 점의 붓글씨뿐만 아니라 모자이크 형태의 거대 화면이 형상을 이루었다 지우는 현상적인 반복을 나타내고 있다.
부처님의 열반을 제자들이 기리며 함께하는 모습을 그린 철제 판 위의 작품은 불교미술이 결코 대중에게 생소한 자체만의 의식이라는 통념을 깨는 서정적 동화의 이미지를 남긴다. 이밖에 미소 짓고 있는 부처님의 다양한 모습들을 입구와 2층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이세돌과 AI의 바둑대회’와 정산 스님의 초기 작품인 ‘매니큐어 화’도 전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