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와 드로잉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명라 황재숙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불기2568(2024)년2월 16일(금)부터 2월 24일(목)까지 서울 인사동 ‘예술인 마을’에서 개최되고 있다.

한지의 섬세한 결을 살려 자연의 원리를 표현해 오던 황명라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는 사과나무와 함께 사계절 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험들을 연작으로 선보인다.

사과그늘 아래에서 / 130.3x162.2cm / Mixed media on Hanji / 2023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은 무엇일까요?

.....예??

꽃 따는 직업입니다.>

마을에서 함께 사는 아낙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가슴을 울렸습니다. 꽃이 아무리 화려해도

맑은 사과 꽃향기를 지울 수 있을까요?

저도 그 꽃 따는 직업에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사과꽃 떨어지면, 사과 열리고, 

그 열매 떨어지면, 사과 잎 흘날리는 

지순한 그들의 사계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항상 사과그늘 아래에 서면 불러보는 색색의 그 이름들

봄이 오고 있습니다.” 

-작가 노트 중에서

황명나 작가는 무아무인천(無我無人天), 창해만리허(滄海萬里虛)와 같은 지난 작업들의 인고의 시간을 딛고, 이제 ‘사과그늘 아래에서’ 자연의 바람과 향기와 색깔과 함께 동화 같은 봄의 대화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사과그늘 아래에서 / 91x166.6cm / Mixed media on Hanji / 2024 

창해만리허(滄海萬里虛) / 130 x 162cm / 종이 위에 혼합재료 /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