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디어붓다)  

1.

모든 것은 생각의 결과 

생각에 근거하고,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사악한 생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고통이 그를 따르리,

수레바퀴가 마차 끄는 황소 발굽을 따라가는 것처럼. 

2.

모든 것은 생각의 결과 

생각에 근거하고,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순수한 생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행복이 그를 따르리,  

결코 그 곁을 떠나지 않는 그림자처럼.

위의 두 시(詩)는 <담마파다(법구경)> 1. 쌍의 품[Yamakavagga])의 첫째와 둘째 시이다. 두 시 모두 인과의 엄중함을 노래하고 있다. 사실 요즘 인과를 모르거나 경시하는 풍토가 우려스러울 정도이다. 윤회를 부정하는 듯한 이야기를 하는 출가자도 있고, 이양(利養)에 눈먼 탐욕승들이 활개 하는 것도 인과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경시하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있다. 이런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들도 점점 무섭도록 정확하고 분명한 인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살다가 막상 죽음이 목전에 다가왔을 때에 후회해본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이 있다. 부디 이 시를 마음 깊이 새겨 ‘지금 여기(Now & Here)’에서 행주좌와어묵동정(行住坐臥語默動靜)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일이다. 

첫째 시는 부처님께서 사왓티에 머무실 때, 한 장로와 관련해서 설한 시이다. 아라한과를 성취한 마하빨라라는 눈먼 장로가 있었는데, 비 오는 날 경행을 하면서 죄 없는 벌레를 밟아 죽인 일이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비구들이 부처님을 찾아가, 아라한과를 성취할 공덕을 갖춘 비구가 어째서 눈이 머는 과보를 얻었는가를 묻자, 부처님께서 그 연유를 말씀하셨다.

‘법구경 주석서’에 따르면, 오랜 옛날 까시의 왕이 베나레스(지금의 바라나시)를 다스리고 있을 때 한 의사가 사람을 치료해 주며 읍과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자신의 눈병을 치료해 주면 아들과 딸까지 노예가 되겠다는 한 눈먼 여인을 치료해 주었는데, 시력을 되찾자 생각이 달라진 이 여인이 거짓으로 눈이 더 심하게 아파졌다고 하자, 여인의 거짓말을 간파한 의사가 다시 그녀의 눈을 멀게 했다. 그때의 의사가 마하빨라였고, 이것이 장로가 과거생에 지었던 악업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나의 아들이 그때 저질렀던 악업이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닌다. 수레바퀴가 멍에를 맨 황소의 발굽을 뒤따르듯이 악업이 그를 따라다닌다.”며, 인과의 엄중함을 왕이 칙령을 옥새로 결인하듯이 시를 읊은 것이다.   

둘째 시는 부처님께서 사왓티에 머무실 때 맛타꾼달리와 관련해서 설한 시이다. 사왓티에 사는 한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에게 매우 사랑하는 아들이 있었다. 그 아들은 그에게 살아가는 기쁨의 원천이었을 정도로 귀한 존재였다. 그는 아들에게 장신구를 사주고 싶었는데, 세공비가 들 것을 걱정하여 자신이 직접 금을 두드려서 금귀고리 한 쌍을 아들에게 달아주었다. 이 일로 인해서 아들은 ‘평평한 금귀고리를 달고 다니는 아이’라는 의미의 맛타꾼달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 귀한 아들이 열여섯 살 때 황달이 걸리고 말았는데, 바라문은 재산을 축내지 않고 치료하기 위해 여기저기 의사들에게 물어 이런저런 나무껍질로 약을 달여서 먹였다. 그러나 병이 점점 더 악화되자 병원을 찾아갔지만 의사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바라문을 피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된 아들이 죽으면, 조문하러 온 사람들 때문에 재산이 축날 것을 염려한 바라문은 아들을 집 밖에 내놓았다. 아들은 죽기 전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 청정한 믿음을 일으켜 귀의한 공덕으로 천상에 태어났다. 아들이 부처님께 청정한 믿음을 일으켜 천상에 태어나는 영광을 얻은 것을 안 바라문은 부처님의 위대한 위신력에 감동하여 환희심을 내고, 많은 사람들에게도 환희의 감동이 일어났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마음은 행위의 근본이며, 좋거나 나쁘거나 마음은 행위에 앞서간다. 청정한 믿음으로 한 행위는 마치 그림자처럼 그 행위를 한 사람을 뒤따른다.”고 말씀하시며, 둘째 시를 읊으신 것이다. 이 시를 듣고 맛타꾼달리와 전생의 아버지 바라문은 수다원과를 성취했다고 한다. 

첫째 시와 둘째 시에서 ‘생각’은 옮긴이에 따라 정신 또는 마음으로 번역하고 있다. 무념·응진 스님이 번역한 <법구경 주석서>(옛길)에서는 마음으로, 전재성 박사가 번역한 <법구경-담마파다>(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는 ‘정신’으로 번역했다. 필자는 이 시의 영역 ‘thought’가 그 의미를 시적으로 잘 전달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생각’이라고 옮겨보았다. 그러나 어떤 번역이 더 좋을지, 적합할지는 전적으로 독자들이 판단해서 받아들일 몫이다. 참고로 이 두 시의 영역은 아래와 같다.     

All that we are is the result of what we have thought: it is founded on our thoughts, it is made up of our thoughts. If a man speaks or acts with an evil thought, pain follows him, as the wheel follows the foot of the ox that draws the carriage. 

All that we are is the result of what we have thought: it is founded on our thoughts, it is made up of our thoughts. If a man speaks or acts with a pure thought, happiness follows him, like a shadow that never leaves 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