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둠바라(Udumbara, 優曇花)의 학명은 Ficus Glomerata이며, 원산지는 인도이며, 인도와 스리랑카 지역에 분포한다. 산기슭이나 고원지대에 주로 서식하는데, 높이는 약 3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 잎은 얇으며 달걀 모양이다. 꽃은 무화과처럼 은두꽃차례[隱頭花序] 속에 들어 있으므로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꽃 이름은 산스크리트 우둠바라(udumbara)에서 비롯하였다. 열매의 지름은 약 3cm이다. 인도에서는 보리수와 더불어 종교상 신성한 나무로 취급하고 있다.
우둠바라 꽃과 관련하여 인도에 전설이 있다. 이 전설에 따르면, 우둠바라의 꽃은 3000년에 한번 피는데, 꽃이 피면 여래(如來)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출현한다. 열매는 먹기 때문에 과수로 취급하기도 하며, 목재는 건축재로 쓰고, 잎은 코끼리의 사료로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역 이름 우담바라로 더 많이 알려졌다.
우둠바라 나무는 주로 씨앗은 작지만 몸집은 커서 모든 나무들을 덮치면 숲을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것을 비유할 때 등장한다. 따라서 비슷한 속성의 나무들, 앗쌋타(Assattha), 니그로다(Nigrodha), 필락카(Pilakkho), 갓차까(Kacchako), 까삣타까(Kapitthako) 나무 등과 한 묶음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덮친다는 것은 타고 오른다는 의미이다. <자따까>에서는 이런 나무들이 집을 부수는 데 비유해 원래는 작은 악이라도 자라면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우둠바라 나무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나무들, 즉 앗쌋타 나무는 발다수(鉢多樹)라고도 하는데, 무화과 나무로 보리수의 일종이다. 붓다는 이 나무 아래에서 정각을 이루었다. 또 니그로다 나무는 용수(龍樹) 또는 니구율(尼拘律)이라고 하는데 무화과 나무로 벵골보리수이다. 필락카 나무는 필락차(필락차)라고 하는데 굽어진 잎을 가지고 있다. 갓차까 나무는 ‘뼈처럼 성장하는’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나무이다. 까삣타까 나무는 까삣타노 나무의 이형으로 ‘원숭이의 유방과 유사한 열매를 생산하는 무화과나무이다.
붓다는 우둠바라 등 씨앗은 작지만 자라면 몸집이 커지는 나무들을 비유로 들어, 제자들에게 다섯 가지 장애, 즉 오개(五蓋)의 위험성을 설법하신다. 오개란 청정한 마음을 덮는 다섯 가지 번뇌로,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 분노, 해태와 혼침, 흥분과 회한, 회의적 의심을 말한다. 한문경전에서는 오개를 탐욕개(貪欲蓋, 끝없이 탐하는 번뇌), 진에개(瞋恚蓋, 성내고 화내고 증오하는 번뇌), 수면개(睡眠蓋, 마음을 어둡고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번뇌), 도회개(掉悔蓋, 들뜨거나 한탄하는 번뇌), 의개(疑蓋, 부처의 가르침을 의심하는 번뇌)라고 번역했다.
(사진=인터넷. http://www.flowersofindia.net)
<쌍윳따니까야> 46:39 큰 나무의 경(Mahārukkhasutta)에 등장하는, 붓다의 우둠바라 나무의 비유 설법은 이렇다.
“수행승들이여, 씨앗은 아주 작지만 몸집이 커다란 큰 나무들이 모든 나무들은 덮치면 모든 나무들은 덮쳐져서 파손되어 무너져버린다.
수행승들이여, 씨앗은 아주 작지만 몸집이 커다란 어떤 큰 나무들이 모든 나무들을 덮치면 모든 나무들은 덮쳐져서 파손되어 무너져버리는가? 예를 들어 앗싸타 나무, 니그로다 나무, 필락카 나무, 우둠바라 나무, 갓차까 나무, 까삣타까 나무가 있다. 수행승들이여, 씨앗은 아주 작지만 몸집이 커다란 이러한 큰 나무들이 모든 나무들을 덮치면 모든 나무들은 덮쳐져서 파손되어 무너져버린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세상에 어떤 훌륭한 가문의 아들은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버리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였더라도, 그는 바로 그러한 감각적 쾌락의 욕망이나 그 보다 사악한 것에 의해서 파손되어 무너져버린다.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장애와 덮개는 마음을 덮치고 지혜를 약화시킨다.
수행승들이여,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은 덮개이자 장애로서 마음을 덮치고 지혜를 약화시킨다.
수행승들이여, 분노는 덮개이자 장애로서 마음을 덮치고 지혜를 약화시킨다.
수행승들이여, 해태와 혼침은 덮개이자 장애로서 마음을 덮치고 지혜를 약화시킨다.
수행승들이여, 흥분과 회한은 덮개이자 장애로서 마음을 덮치고 지혜를 약화시킨다.
수행승들이여, 회의적 의심은 덮개이자 장애로서 마음을 덮치고 지혜를 약화시킨다.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장애와 덮개는 마음을 덮치고 지혜를 약화시킨다.”
-전재성 옮김.
수행, 특히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장애, 덮개는 오개이다. 오개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오장(五障, 즉 다섯 가지 장애, pañca-nīvaraṇā)라고도 부른다. 수행과정에서 오개의 해결은 선결과제로 제시된다. 범부들이 ‘앎과 봄(ñāṇadassana, 智見)이 갖춰지지 않는는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오개이기 때문이다. 선정에 들어서 있는 그대로 알고 보려면(如實知見) 먼저 다섯 가지 장애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그래서 법념처(法念處, 법에 대한 사띠의 확립)에서도 제일 먼저 오개에 대한 법수관(法隨觀)이 언급된다. 법수관의 순서는 ‘오장→오취온→육내외입처→칠각지→사성제’이다. 오개의 해결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곧 무명(無明)의 자양(食, āhārā)이기 때문이다. 오개의 자양이 무명이라는 붓다의 설법은 <앙굿따라니까야> 10:62 ‘갈애의 경(Taṇhāsutta)’에 등장한다.
“수행승들이여, 존재의 갈애에는 자양이 있지 자양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존재의 갈애의 자양이란 무엇인가? 무명이라고 해야 한다. 수행승들이여, 무명에는 자양이 있지 자양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무명의 자양이란 무엇인가? 다섯 가지 장애라고 해야 한다.”
수행을 시작할 때, 수행진전의 대전제가 오개이며, 오개의 위험성을 수행승들에게 적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우둠바라 나무 등 씨앗은 작지만 성장하여 몸집이 커지는 나무들을 비유로 든 것은 붓다의 간절한 자비심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