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문화예술의 금자탑, 전통사경’ 주제로 

11. 30(수) ~ 12. 6(화)까지. 갤러리 라메르 2층 4관에서.

박 경빈.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변상도 / 감지 금니 / 50×28cm

한국사경연구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이 사경의 공덕을 회향하는 법석의 자리를 마련한다.

한국사경연구회는 창립된 지 올해로 20년을 맞아  불기2566(2022)년 11월 30일(수)부터 12월 6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2층 4관에서 ‘고려문화예술의 금자탑, 전통사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17회 한국사경연구회원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이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41호 김경호 사경장과 박경빈 회장을 비롯한 40명의 회원들이 참여하여 4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계희. 지장보살본원경 / 옻지 묵서 / 1700×24cm / 권자본

배영일 미술사학자는 ‘공덕의 회향 - 사경의 전통과 계승’에서 ‘사경(寫經)이란? 문자 그대로 경전을 손으로 베껴 쓴 것을 말한다. 잊혀지거나 사라진 전통을 복원하고 되살리는 일은 지극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이 단절되고 유실되어 하나부터 열까지 누군가가 스스로 직접 연구하고 실험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고려시대 사경의 복원을 위해 2002년 발족한 한국사경연구회를 중심으로 오늘날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사경연구회 회원들은 사경의 서체와 변상도뿐만 아니라 당시에 사용되었던 금니, 은니, 종이, 아교 등의 재료와 사경에 필요한 도구까지도 복원하기 위해 연구하였고, 그 결과를 반영한 작품활동을 통하여 큰 성과를 이루어 가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내기까지 한국사경연구회의 많은 회원들과 더불어 2020년 7월 20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된 사경장 김경호가 큰 역할을 하였다.

사경장 김경호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한국사경연구회는 매년 전시회를 통해 사경 제작성과를 대중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한국사경연구회의 사경 주제는 불교경전의 사경을 비롯하여 성경, 사서삼경, 도덕경 등 사경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또한 변상도와 경문의 형식도 고려시대 사경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도상을 새롭게 창작함으로써 사경의 대중성과 확장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라고 한국사경연구회를 평가했다.

국가무형문화재 다길 김경호 사경장은 이번 『제17회 한국사경연구회원전』에 “1,700년이란 장구한 역사를 지닌 사경문화예술은 시대를 내려오면서 최상의 형식과 체재, 양식을 추구하고 심미감을 개발, 축적해 왔으나 안타깝게도 고려사경의 전통은 조선왕조 이후 600여 년 동안 거의 단절되기에 이르렀다”라며 “바야흐로 21C에 이르러 사경의 가치와 의의가 재조명되면서 부활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경문화의 부활은 오랜 기간 선조들이 쌓아 올린 금자탑, 즉 정신세계와 예술성을 학습하고 계승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더하여 현대적인 표현 양식과 형식 및 체재, 재료와 도구의 개발로 이어지고 후일 문화유산이 된다”고 말하고 “한국사경연구회에서 최상의 법사리를 조성하고 출품하신 모든 불모佛母님들의 부단한 정진에 경의를 표하며 부처님의 무한 가피가 늘 함께 하시길 축원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