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 싯다르타가 정각을 이루기 전, 마지막 정진의 자양분이 된 우유죽을 공양한 이가 수자타 여인이라는 것은 많은 불자들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또한 붓다가 반열반을 앞두고 보시 받은 마지막 공양의 주인공이 대장장이 쭌다라는 것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정각을 이루어 붓다가 된 후 받은 첫 공양을 올린 이가 누구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인천의 스승이 된 붓다에게 첫 공양을 올린 이는 누구일까? 그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어떤 공양을 올렸을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마하박가> 다발부에 등장한다. 

붓다는 무짤린다 나무 아래에서 7일을 경과한 뒤에 삼매에서 일어나 무짤란다 나무 아애레서 나왔다. 붓다는 인근에 있는 라자야따나(Rājāyatana) 나무 아래로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라자야따나 나무 아래에서 홀로 가부좌를 하고 7일 동안 해탈의 지복을 누리며 앉아 있었다. 그때 두 상인 따뿟싸(Tapussa)와 발리까(Bhallika)가 욱깔라(Ukkalā) 지방에서 그 지역[라자가하]으로 여행을 오는 도중이었다. 마침 그 두 상인들 따뿟싸와 발리까의 친척이 되는 하늘사람[천신]이 두 상인 따뿟싸와 발리까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벗들이여, 세존께서 비로소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이루고 라자야따나 나무 아래 계십니다. 그대들은 가서 세존께 만타(mantha)와 마두삔디까(madhupīṇḍikā)를 공양하십시오. 그러면 그대들에게 그것이 오랜 세월 안녕과 행복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두 상인 따뿟싸와 발리까는 만타와 마두삔디까를 가지고 라자야따나 나무 아래에 앉아 계신 세존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한쪽으로 물러서서 두 상인 따뿟싸와 발리까가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저희들에게 오랜 세월 안녕과 행복이 있도록 만타와 마두삔디까를 받아주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생각했다. 

‘여래들은 손으로 받지 않았다. 나는 어떻게 만타와 마두삔디까를 받을 것인가?’

그러자 네 하늘나라의 대왕[사대천왕]이 세존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읽고 사방으로부터 네 돌발우를 바쳤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제 만타와 마두삔디까를 받으십시오.”

세존께서는 새로운 돌발우에 만타와 마두삔디까를 받았고, 받아서 드셨다. 

그러자 두 상인 따뿟싸와 발리까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이제 저희들은 세존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재가신자로 받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다하도록 귀의하겠습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최초로 두 번의 귀의를 제창한 재가의 남자신자였다. 

- <마하박가> 다발부 ‘라자야따나 나무 아래 이야기, 전재성 옮김  

따뿟싸와 발리까는 현대 인도의 오릿싸 지방에 해당하는 욱깔라 지방에서 마가다 국의 수도 라자가하를 향해 여행을 하다가 천신으로부터 정각을 이룬 붓다에게 공양을 올리라는 제안을 받고 흔쾌한 마음으로 공양을 준비했다. 천신이 알려준 대로 이들이 준비한 것은 만타와 밀과였다. 만타는 볶은 쌀에 우유를 섞어 만든 일종의 쌀과자로 한역에서는 초자(麨子)로 옮겼다. 마두삔디까는 휴대용 꿀과자로 한역에서는 밀과로 옮겼다. 따뿟싸와 발리까는 친구라는 설과 형제라는 설이 혼재한다. 이들에게 공양을 받은 붓다는 적절한 법문을 해주었고, 이들의 귀의를 받아들였다. 이 때는 아직 상가가 형성되기 이전이었으므로 따뿟싸와 발리까는 붓다와 담마에 귀의한, 2보(二寶)에 귀의한 첫 재가신자가 된 것이다. 

따뿟싸와 발리까 두 상인은 나중에 붓다가 라가자가에 머물고 있을 때 찾아가 붓다를 찾아가 친견하였는데, 따뿟싸는 재가신자로서 흐름에 든 님[수다원]이 되었고, 발리까는 출가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테라와다 불교권에서는 이들 두 상인이 라자야따나 나무 아래에서 첫 공양을 올리고 재가신자가 된 후 붓다에게 자신들이 영원히 숭배할 수 있는 것을 달라고 요청하였는데, 이때 붓다가 머리카락을 뽑아 이들에게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두 상인은 붓다의 머리카락을 들고 욱까라로 돌아가 고향마을인 뿍카라와띠에 탑을 세우고 머리카락을 보관했는데, 이 탑이 오늘날 미얀마의 쉐다공 탑이라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