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장명확

5.2.9  생멸경(生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취한 근간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색 취한 근간과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 취한 근간이니, 이 다섯 가지 취한 근간은 모두 생하고 멸하는 법이라고 관하라.

즉, ‘이것은 색이고, 이것은 색의 집기이며, 이것은 색의 멸함이다. 느낌 · 생각 · 결합도 그러하다. 이와 같이 이것은 식별이고, 이것은 식별의 집기이며, 이것은 식별의 멸함이다’라고 관하라.

어떤 것이 색의 집기이며 어떤 것이 색의 멸함인가. 어떤 것이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집기이며, 어떤 것이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멸함인가.

갈애와 기쁨의 집기는 색의 집기이고, 갈애와 기쁨의 멸함은 색의 멸함이다. 부딪침의 집기가 느낌 · 생각 · 결합의 집기이고, 부딪침의 멸함이 느낌 · 생각 · 결합의 멸함이다. 명색의 집기는 식별의 집기이며, 명색의 멸함은 식별의 멸함이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색이 집기하고 색이 멸하니, 이것은 색의 집기라 하고 색의 멸함이라 한다. 이와 같이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집기하고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의 멸함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