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안녕하십니까?”
조용하던 국군병원에 함성이 울렸다. 이렇게 목소리에 기운이 넘치는 이들이 진짜 환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우렁찬 목소리가 병원 가득히 울려퍼졌다. 어머니 같은 여인들을 만나서인지, 군장성들의 부인 10여명이 들어서자 군인들의 목소리에 한껏 힘이 들어갔다.
병원에 입원한 이들을 만나러 간 이들은 대전 지역 군장성 부인들로 구성된 불자모임 성보회 회원들. 성보회 대전지부 회원들이 12월 26일 대전서구노인종합복지관과 국군대전병원에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군종교구장 일면 스님과 함께 국군병원에 도착한 성보회원들은 병원법당인 약천사에 들러 반야심경을 봉독한 뒤 병원 건물로 향했다. 국군병원에 입원중인 군 장병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회원들은 400여명의 장병들을 위해 손수 포장한 위문품을 입원중인 장병과 기간요원들에게 전달했다.
군장병들은 대한민국의 군인답게 몸이 아픈 와중에도 활기찬 모습으로 어머니 같은 성보회원들을 맞이했다.
성보회원들이 이들에게 전달한 위문품은 직접 바자회를 열어 마련한 기금으로 준비한 것들이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성보회 최옥례 여사는 “위문품을 구입하기 위해 직접 보시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더욱 많은 사람들의 정성을 담고 싶어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금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성보회원들은 어르신들의 점심 공양을 돕기 위해 오전부터 대전서구노인복지관에 모여 공양을 준비했다. 성보회원들은 복지관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직접 떡국을 떠주며 건강을 기원했다. 군종교구장 일면 스님도 복지관을 찾아 함께 어르신들에게 떡국을 공양했다.
서구노인복지관장 장곡 스님은 “평소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대접할 때면 봉사인원들이 부족해 힘들었지만 오늘은 군장성부인 분들이 도와주셔서 일이 훨씬 수월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성보회 대전지부는 15명의 회원들이 소속된 대전지역 군장성 부인 불자들의 모임이다. 지부장이 없는 대신 육군참모총장 부인인 원등행 최옥례 여사가 실질적으로 대전지부를 이끌고 있다. 이날 진행된 봉사활동도 최옥례 여사의 제안으로 이뤄지게 됐다고 한다.
최옥례 여사는 “성보회원들이 불자로서 뜻 깊은 일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보시와 자비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진정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봉사활동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성보회원들은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최옥례 여사는 “자신이 복 짓는 일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복 짓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더욱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해 바자회를 열어 기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 여사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돕는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저 또한 불자로서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