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스님의 불교행복론 51
ⓒ 장명확
윤회는 불교도에게는 상식에 속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신비의 영역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사람이 선을 행하도록 하기 위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미국의 에드가 케이시(Edgar Cayce. 1877-1945)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을 예언한 유명한 예언가로
그가 예언한 것이 90% 이상 적중하였다고 한다.
또한 그는 투시능력자(透視能力者)로서
많은 사람의 병을 전생 투시를 통해 고쳤다.
그중 항상 악덕 고용주의 노역에 시달리다 병이 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전생에 미국 남부의 큰 농장의 농장주로서
노예들을 가혹하게 혹사 시켜서 돈을 벌었고,
노예 제도가 없는 시대에 태어나
노예가 되는 대신 악덕 고용인에게 걸려서
자기가 전생에 지은 과보를 받았던 것이다.
이 에드가 케이시가 주로 치료한 병들은
불교식으로 이해하면 업병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케이시라는 사람의 투시능력이 부처님의 숙명통과같이
정확한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검은 업에는 검은 과보가 흰 업에는 흰 과보가 따른다”라는
인과의 도리에 입각해서 보면 바르게 본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과의 정확하고 무서운 시현이라고 하겠다.
이처럼 모든 업인에는 과가 따르는 것인데
요즈음은 인과를 믿지 않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노예를 혹사했던 농장주가 자신이 내생에 불쌍한 노동자가 되어
그러한 괴로움을 받을 것이라는 인과를 알았더라면
그는 그렇게 혹독한 농장주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과의 도리를 모르기에 나쁜 업인을 겁 없이 지어서
괴로운 과보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인과는 삼세에 걸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면밀히 긴 시간을 보면서 관찰하지 않으면
인과의 상응함을 알기 어렵다.
때문에 모르고 짓는 죄와 알고 짓는 죄 중
어느 것이 더 큰 것인가 했을 때
모르고 짓는 죄가 더 크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인과를 아는 사람은 함부로 죄를 지을 수가 없지만
인과를 모르는 사람은 더 큰 죄를 마구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과에 대한 깨달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불장난하는 아이들처럼
자신과 주위 사람을 매우 위험하게 만든다.
인과를 모르거나 부정하는 이에겐 행복이 있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