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열반으로 가는 ‘위빠사나’ 열차에 승차하라
새벽 3시. 침상에서 뒤척이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정진하러 나갈 채비를 했다. 양치를 하고, 고양이 세수를 한 후 옷을 갈아입었다. 가사가 아닌 수행복을 입는 것이 아직 낯설다. ‘비구생활을 얼마나 했다고?’ 몸과 마음이란 게 이렇게 간사하다. 바깥 날씨는 며칠 전처럼 춥지는 않지만 서늘한 기운이 자욱하다.
3시 30분쯤 법당에 도착했다. 벌써 깊은 고요에 든 수행자들이 꽤 있다. 새벽 수행이 비교적 집중도 잘되고, 혼침도 덜한 편이라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수행을 하려는 까닭일 것이다. 엊그제부터 찾아온 등의 통증은 심하지 않았으나 왼쪽 무릎이 저려온다. 어지간한 통증은 무시하고 의식적으로 호흡에 집중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망상이 찾아온다. 망상을 알아차렸지만, 망상이 물러간 자리에 흐릿한 정신상태가 이어진다. 또렷하고 성성해야 하거늘 나사가 하나 쯤 풀린 듯하다. 정신을 바짝 차려보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마음이 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하긴 모든 번뇌와 고통이, 그리하여 윤회가 지속되는 까닭이 다 오온(五蘊)이 나인 줄 착각하는 우매함 때문이 아니겠는가.
한 시간 동안 제대로의 집중을 하지 못한 채 망상과 흐리멍덩함을 분주하게 오갔던 나의 마음을 훤하게 읽으셨는지, 예불 후 시작된 에인다까 사야도의 새벽 법문의 주제는 ‘도와 과, 열반을 이루기 위한 5가지 단계’이다.
담마마마까의 새벽달.
“이 세상에 모든 것은 원한다고 자신의 것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것이 될 때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원하는 것들에는 저마다 가치가 있습니다. 거기에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해야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 수행자들이 원하는 것은 도와 과, 열반입니다. 그 목적을 이루려면 믿음과 정진력, 사띠, 집중력, 생멸을 아는 지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 5가지를 지불해야만 도와 과, 열반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와 과, 열반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5가지 단계(조건)가 있습니다. 그것을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중요한 조건은 신심(信心)입니다. 사띠파타나 위빠사나 수행을 정확하게 실천하면 반드시 도와 과, 열반을 성취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입니다. 이런 신심을 바탕으로 정진력이 일어날 수 있고, 사띠가 성성해지며, 집중력이 늘어나고 생멸의 지혜가 얻어지게 됩니다. 도와 과, 열반을 향해 수행한다는 것은 어떤 지점을 향해 여행을 하는 것에 견주어 볼 수 있습니다. 여행을 하려면 먼저 가는 길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열반을 향해 가는 여행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열반으로 가려면 열반으로 가는 노정기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반으로 향해 가려면 공덕(功德)이라는 이름의 열차를 타야 합니다. 이 열차의 이름은 위빠사나입니다. 그런데 위빠사나 열차를 타려면 다섯 가지 지혜가 필요합니다. 즉 위빠사나 지혜가 일어나려면 필요한 조건으로 5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삼마디티, 즉 정견(正見)입니다. 물질과 정신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시비분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띠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정견의 지혜, 즉 위빠사나 지혜가 일어나려면 계행이 청정해야 합니다. 아리야(성인)이 되려면 청정한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신구의 3업이 청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지혜를 잘 보호하고 증장시키는 것이 계행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선원에서 아침마다 계를 설하는 것은 어쩌다 어긴 계를 새로이 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 교단이 청정하게 유지되게 하려는 노력입니다.
둘째로 중요한 조건은 법문을 듣는 것입니다. 수행을 하려면 그와 관련한 상식이나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스승이 이것을 설법하고 수행자들은 잘 들어야 합니다. 수행이란 것이 얼마나 외롭고 적막한 길입니까. 한 번 법문을 듣고 갈 수 있는 길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법문의 핵심은 ‘정확한 수행방법’입니다. 부처님의 상수제자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는 엄청난 공덕과 바라밀행을 닦았는데도 부처님의 법을 만나기 전까지는 성인의 길에 들지 못했습니다. 법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수 상수제자의 예를 통해서 잘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두 상수제자는 아싸지의 게송을 듣고 수다원과를 얻었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아라한과를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법문을 듣는 것은 수행자의 필수과목입니다. 누구든지 도와 과, 열반을 성취하려면 반드시 법문에 의지하여야 합니다. 수행을 하다보면 수많은 현상과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럴 때 법문을 들어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셋째로 중요한 것은 수행과정을 스승께 보고하고 지도를 받는 것입니다. 우리 선원을 비롯해 모든 수행센터에서 하고 있는 인터뷰입니다. 수행자는 보고하고 스승은 지도해야 합니다. 수행과정을 스승에게 솔직하게 보고하고 스승으로부터 점검을 받아야 지혜가 일어나고 점점 더 깊은 지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탁마’라고 합니다. 수행이 발전하려면 집중력과 정진력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스승의 지도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넷째로 중요한 것은 초보자의 경우처럼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사마타식 수행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순간순간 사마타를 닦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이 잘 발전하는 사람은 상관이 없겠으나 처음 수행하는 사람들은 온갖 망상과 부딪치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코끝에 호흡이 들락날락하는 것에 집중하고 망상을 알아차리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들숨날숨’ 수행은 코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마하시 사야도께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일어남 사라짐’ 수행법을 개발하셨습니다. 그런데 들숨날숨 수행과 일어남 사라짐 수행은 같다고 해도 틀리지 않고, 다르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같다고 하는 것은 들숨날숨이 있어 일어남 사라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르다고 하는 것은 들숨날숨부터 시작해서 일어남 사라짐까지 관찰하려면 집중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가 불러지고 꺼지는 과정을 봐야 하므로 다르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일어남 사라짐을 보는 사람은 뱃속의 움직임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들숨날숨과 다르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치적으로는 같다고도 볼 수 있으나 실제에서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지금의 이 법문의 요지는 알아차림 수행이 잘 되지 않을 때 일단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 사마타식 수행을 하라는 것입니다. 어떤 현상이 일어나면 일단 보고 무조건 호흡으로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특히 초심자가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을 때 집중적으로 호흡으로 돌아와 ‘사마타’를 하라는 것입니다. 위빠사나의 지혜가 잘 일어나려면 계속 돌아오는 연습, 한 대상에 집중하는 연습, 즉 사마타식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망상이나 혼침 등 장애가 많아서 도저히 집중할 수 없는 수행자를 위해 들숨날숨 수행을 하라고 설하셨습니다.
다섯 번째 중요한 조건은 어떤 경우든 궁극적으로는 위빠사나로써 관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마타식으로 수행해서 어느 정도 집중이 되면 위빠사나 수행으로 전환을 해서 알아차림 수행을 해야 도와 과, 열반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사마타는 늘 있는 것, 자비희사와 같이 변함없이 유지되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집중력이 증장되면 선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중이 어려운 초보수행자는 일단 사마타식 수행을 해서 마음이 어느 정도 붙어 있게 되면 위빠사나로 전환해서 가지가지 일어나는 현상을 정확히 관찰하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위빠사나 지혜가 일어나서 삼법인이 무르익으면 도와 과, 열반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5가지 조건입니다.
사마타와 위빠사나는 처음 집중하는 곳에서는 비슷하지만 사마타는 선정을 얻고, 위빠사나는 도와 과, 열반을 성취하는 수행이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그 목적지가 완전하게 다릅니다.”
사야도의 아침 법문이 있는 날의 아침공양은 다소 늦게 시작된다. 그래도 수행처에서는 사야도의 뜻이 최우선이므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군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아침 일정이 조금 바쁘게 돌아갈 뿐이다. 그리고 음력으로 보름날이기도 한 오늘 오후 2시에도 사야도의 법문이 설해진다. 미얀마의 절에서는 보통 초하루와 보름날에 법회가 있다. 이날 저녁 스님들은 시마홀에 모여서 자자와 포살을 한다. 이날 법회에 동참하는 재가자는 약간의 다나, 즉 보시를 하는 것이 이곳의 관례이다. 선배 수행자들에게 물으니 미얀마 돈으로 1,000짯 정도면 적당하단다. 오전 8~9시 앉음수행 시간이 끝나고 오후 2시 법회를 위해 모든 수행자들은 자신의 좌복과 모기망을 법당 한 켠으로 옮겼다.
오늘 아침공양부터는 공양석을 재가 수행자의 자리로 옮겼다. 재가자의 공양석으로 자리를 옮기니, 확실히 신분이 2단계 ‘급락’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한국인 수행자들은 ‘농반진반’으로 ‘추락하는 것은 본디 날개가 없다’며 조크를 던진다.
드디어 오후 2시 법회가 시작되었다. 사야도의 법문은 통역을 해야 하므로 보통 한 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통역을 감안한다 해도 열정적으로 법문을 해주시는 사야도에게서 아직 도과를 이루지 못한 수행자들에 대한 지극한 연민심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 보름 법문의 주제는 ‘마음을 사띠하여 깨달음을 성취한다.’이다. ‘우주 31세계의 모든 존재들이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평화롭기를!’이라는 축원으로 시작되는 사야도의 법문 요지는 이렇다.
새벽 적막에 둘러싸인 담마마마까 진신사리탑 모습.
“오늘 법문은 삼장 가운데 경장 <꿋다까니까야> 법구경의 빠끼네야쌍까라끼따 비구의 생애에 관한 법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사왓티 기원정사에 계실 때 빠끼네야쌍까라끼따 비구에게 한 법문입니다. 빠끼네야쌍까라끼따는 매일 매일 기원정사를 찾아와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는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부처님께 위빠사나 수행법을 배워서 가르침 그대로 실천 수행하여 2~3일만에 도와 과, 열반을 성취하였습니다. 이는 전생부터 대단한 바라밀을 닦아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현재의 생에서도 부처님의 지도를 정확하게 수행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설사 전생에서 큰 바라밀 공덕을 닦아서 금생에 도와 과를 이룰 인연을 지었다고 하더라도 현 생에서 노력하지 않으면 수다원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데와닷따나 아자타삿투 등이 그 좋은 예입니다. 반면 전생의 바라밀 공덕이 약하더라도 현생에서 죽기살기로 정진력과 사띠, 지혜를 닦으면 누구든지 성인의 흐름에 들 수 있습니다. 빠끼네야쌍까라끼따 비구는 전생의 바라밀 공덕과 현생에서의 노력으로 빠르게 성인의 흐름에 든 경우에 해당됩니다.
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여러 수행자들의 경우를 살펴봅시다. 여러분들은 사람의 몸을 받아 태어났고 부처님의 법을 만났습니다. 거기에 도와 과, 열반을 성취하기 위하여 이곳 선원에 와서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정진 중인 수행자들은 모두 다 전생의 바라밀 공덕을 충분하게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노력만이 남았습니다. 노력만 한다면 분명하게 목표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빠끼네야쌍까라끼따 비구에게는 여동생이 하나 있었습니다. 나이가 차서 결혼을 했고 아들을 하나 낳았습니다. 오빠를 좋아하고 존경했던 여동생은 자신의 아들 이름을 오빠의 이름을 따서 쌍까라끼따라고 지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아들을 삼촌의 이름대로 빠끼네야쌍까라끼따라고 불렀습니다. 이 아들이 사미가 될 나이(10살)가 되자 여동생은 아들을 사미로 만들었습니다. 아들이 스무 살이 되자 오빠에게 보내 비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삼촌이자 스승인 빠끼네야쌍까라끼따 비구의 거처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 머물며 열심히 수행을 하였습니다.
젊은 스님이 열심히 수행을 하자 마을사람들이 8마의 가사감과 10마의 가사감(천)을 보시했습니다. 쌍까라끼따 비구는 8마는 자신의 가사를 만들고, 10마는 삼촌에게 공양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우안거 해제 후 이 젊은 비구는 10마 가사감을 가지고 삼촌이자 스승인 빠끼네야쌍까라끼따 비구를 찾아갔습니다. 마침 삼촌은 탁발을 나가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이 젊은 비구는 도량을 청소하고 발 씻을 물과 마실 물을 정성껏 떠놓고 기다렸습니다. 삼촌스님이 오자 젊은 비구는 가사감을 공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삼촌은 ‘나는 충분하니까 네가 사용하라’고 거절하였습니다. 다시 간청하자 삼촌은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되지 넘치면 불편해진다’며 다시 사양하였습니다. 세 번째에는 ‘저에게 공덕을 지을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지만 삼촌의 반응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조카인 젊은 비구는 아무 말 없이 부채질만 하였습니다. 그는 속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내가 이렇게 간청을 하는데도 삼촌이 공덕 지을 기회를 주지 않으니, 비구생활을 계속해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생각은 생각을 낳았습니다. 조카는 알아차림을 놓친 채 망상에 망상을 거듭했습니다. ‘비구생활을 떠나 세속으로 나아가 이 가사감을 팔면 염소 한 마리는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염소를 잘 키워서 새끼를 낳게 하고, 또 그 새끼들이 커서 다시 새끼를 낳으면 몇 년 안에 나는 부자가 될 것이다. 부자가 되면 예쁜 여인을 골라 안내로 맞아서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의 이름을 삼촌의 이름을 따서 지어야겠다.’
자신이 망상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조카의 망상은 더 이어졌습니다. ‘아들을 낳았고 많은 공양물을 실은 수레를 타고 아내와 함께 삼촌께 공양하러 떠나자.’ 수레를 타고 가다가 조카는 아내에게 아들을 자신이 안고 가겠다며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의 아내는 아니에요, 내가 안고 갈께요, 하면서 아이를 주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옥신각신하다가 아들을 떨어뜨렸는데 그만 수레바퀴에 치어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조카는 화가 치밀어 아내를 마구 때렸습니다. 이런 망상을 피우는 조카의 실제 모습은 삼촌이자 스승의 머리를 부채로 마구 때리는 광경이 되었습니다. 삼촌은 선정에 들어 조카의 머릿속 망상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카야, 네 아내를 때려야지 왜 나를 때리느냐?’ 삼촌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킨 조카는 줄행랑을 치듯 삼촌의 처소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는 정말로 환속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이처럼 망상은 망상을 낳고 끝없이 이어집니다. 망상은 대부분 불선업을 짓는 쪽으로 나타납니다. 망상을 바로 알아차리고 그치지 않으면 이런 낭패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조카의 모습을 지켜본 동료 비구들은 조카를 부처님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어린 젊은 비구의 마음을 꿰뚫어보시고는 ‘마음작용이라는 것은 가까운 대상, 먼 대상, 좋은 대상, 나쁜 대상을 가지기도 한다. 그것이 마음의 본성품이다. 마음은 한 순간에 한 가지 마음이 일어난다. 오직 한 순간에는 한 마음만 일어난다.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마음의 본성이다. 항상 마음을 들여다봐라. 들여다보는 즉시 사띠하라. 생각은 끝이 없다. 일어나는 마음을 바로 사띠하라. 그러면 도와 과를 성취할 수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은 이 젊은 비구는 열심히 수행하여 사띠를 늘 놓치지 않았고 오래지 않아서 도와 과를 성취하였습니다.”
에인다까 사야도의 법문은 두 시간 넘게 진행됐다. 가만히 앉아서 경청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리 저리 몸이 비틀리고 쑤셨다. 그러나 오직 두 사람, 법문을 하는 사야도와 통역을 하는 혜송스님은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수행자들을 잘 지도하고 수행에 진전이 이루어지도록 배려하는 대 자비심이 아니라면 저런 초인적인 원력은 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리라.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