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무설연구소가 2월 13일 오후 4시 수송동 두산위브 파빌리온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종책 연구활동에 들어갔다.

불교무설연구소 소장 정호 스님(오산 대각사 주지)은 “불교는 항상 타종교에 비해 사회적 문제에 뒤쳐져 있어 끌려다니는 형국이었다”며 “불교가 사회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불교적 사유가 담긴 철학을 제시할 수 있는 불교계의 씽크탱크가 되겠다”고 밝혔다.

정호 스님은 이어 “불교무설연구소는 각종 고급 정보들을 수집하고 분석해 국가적 의제를 제안하는 한편 복지, 통일, 종교, 문화 등 각 분야의 종책방향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의 예산, 템플스테이 현황, 불교관련 법안 등 정부의 불교정책을 분석하고 여론조사를 실사하는 한편 종단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기능들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무설연구소의 개소를 두고 10월에 이루어질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불교계 안팎의 의혹에 대해 운영위원 법안 스님(금선사 주지)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법안 스님은 “약 2년 전부터 무설포럼이라는 공부모임을 만들어 스님들이 한 달에 한 번씩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종단 정책에 관한 토론을 전개해왔다”며 “이 단체가 친목 역할을 넘어서 종단의 발전을 도모하는 전문기관으로 확대하기 위해 만든 단체가 무설연구소”라고 설명했다.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은 “이제는 교구본사에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될 때가 되었고 받는 불교에서 주는 불교로 전환할 시점”이라며 “하나의 교구에서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을 여러 교구의 스님들과 종단의 소임자들이 함께 논의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고 연구소의 향후 방향을 설명했다.

불교무설연구소는 정호 스님이 소장을 맡았으며, 낙산사 주지 정념 스님, 법주사 주지 노현 스님, 청량사 주지 지현 스님,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 금선사 주지 법안 스님, 무사 주지 일화 스님, 종회의원 진원 스님 등이 운영위원으로 구성됐다.

또 정승은, 하은지, 김동수 등 3명의 상임연구원들이 사회정책과 종단정책에 관한 연구와 리서치 조사, 심포지엄 개최 등 종단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사업을 수행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조계종 종회의장 보선 스님, 사서실장 심경 스님, 중앙종회의원 도문 스님 등 종단 관계자들이 연구소의 설립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