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유지재단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위탁받아 석왕사를 운영지원사찰로 지정해 운영했던 부천스포피아 문제에 대해 전 스포피아 관장 영담 스님이 미납공과금과 체불임금 등을 책임지고 대납하며 조계종복지재단 상임이사 대오스님은 유감 표명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부천스포피아는 유지재단과 공단의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2005년 공단이 돌연 스포피아를 매각했고 이후 공과금 및 직원들의 급여가 지급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직원들은 유지재단에 소송을 걸어 대법원으로부터 급여지급 승소 확정판결을 받은 뒤 유지재단 통장을 가압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유지재단의 복지업무를 담당했던 조계종복지재단은 사태해결을 위해 전 스포피아 관장 영담 스님과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법원판결을 보면 책임은 유지재단에 있지만 영담스님이 전 관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미납공과금 및 소송비용, 밀린 급여 등 일체 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복지재단 상임이사 대오 스님은 “18일 영담 스님과 부천 스포피아에 관한 사항을 합의했다”며 “영담 스님이 일체의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재단 상임이사 명의로 영담 스님의 손실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것이 그 내용”이라고 21일 경과보고를 통해 밝혔다. 이어 대오 스님은 “유감 표명은 불교신문에 광고 형태로 싣고 사건에 대한 경과보고가 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오 스님은 또 “일부 언론에 사과한다는 내용이 발표됐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공개사과가 아닌 유감 표명이며 사과와 유감은 분명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오 스님은 “영담 스님이 다른 조건을 제시해 이면합의가 있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지만 영담 스님이 일체 비용을 책임지는 대신 유감표명을 하는 것 이외의 이면합의는 결코 없었다”고 못 박았다.

불교신문에 게제 될 유감표명광고는 23일자에 실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오 스님은 “광고 문구에 대한 내용은 지면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