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대성사 진입로 부근에 예술의전당이 공연연습장 건립을 추진하자 대성사가 반발해 마찰을 빚고 있다. 예술의전당측이 연습장을 건립하려는 부지는 야외공연장이 있던 자리로 야외공연장을 폐쇄하고 그 대신 실내 공연연습장을 건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대성사(주지 법안) 측은 “야외공연장으로 인해 소음과 주차문제로 수년간 수행환경에 피해를 입어오다 공연장이 폐쇄돼 문제가 해결되는 듯 했으나 공연연습장을 건립해 똑같은 문제를 다시 반복하려 한다”며 건립 반대에 나선 것이다.
대성사 측은 “서초구청과 서울시청 그리고 문화관광부에 수차례 진정을 했으나 법률상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얻었다”며 5월 15일 문광부 옆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항의법회를 열었다.
이날 법안 스님은 문광부에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항의법회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대신 대성사문제수습대책위원장 전찬응 법사가 대표로 문광부 권오기 공연예술과장을 만나 “공연연습장 건립을 반대한다”는 대성사 입장을 전달했다.
전찬응 법사는 “예술의전당은 야외공연장이 실내연습장으로 바뀌어 소음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주장하지만 연습의 특성상 야외서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음문제는 여전히 남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내공연연습장은 2000평 규모의 건물인데 주차수용능력이 5대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좁은 진입로와 함께 주차차량들이 대성사를 침범하기도 하는 등 교통문제가 또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항의법회에 참가한 대성사 여신도회장 묘상화 보살은 “소음문제를 해결하고 진입로를 넓히는 등 교통문제를 해결해준다면 공연연습장 건립을 막지는 않겠다”고 밝혀 대성사 내부에서도 연습장 처리 문제를 놓고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날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으로 항의법회가 시작됐으며 문광부 옆 열린공원에서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는 것으로 항의문을 대신했다. 법회에는 대성사 스님과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을 비롯한 신도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