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대신에 불자들의 정성으로 한 줌씩 모아진 소중한 공양미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은 환자들에게 공양미를 전해주면서도 미안한 표정이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매달 지원 대상 환자를 선정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신청자 모두에게 지원금을 전해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생명나눔실천본부에 치료비지원을 신청하는 환자는 연간 130여명이며 이중 50여명만이 지원을 받고 있다.

이에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지원 대상에 선정되지 못한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하고자 자비의 쌀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5월 12일 첫 전달식을 가졌다.

일면 스님은 “더 많은 분들께 치료비를 지원해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최대한 많은 분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공양미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불자들의 정성으로 모아진 것”이라며 “환자분들의 쾌유를 비는 불자들의 마음을 간직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비의 쌀은 고대 안안병원 전승룡 사회복지사와 국립의료원 법당 보현경 보살이 대표로 수령했고 쌀 지원 대상은 총 17명이며 쌀 20㎏ 1포씩을 지원했다.

이날 전달된 자비의 쌀은 봉축위원회와 동국대 부속고등학교 학생, 법련사와, 불암사 등에서 이뤄진 자비의 쌀 모으기 운동을 통해 모아졌다. 특히 법련사와 불암사는 정기적으로 쌀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생명나눔실천본부는 밝혔다.

한편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자비의 쌀과 함께 5월 환자지원금 전달식도 함께 진행했다.

조계종복지재단이 난치병어린이돕기 3000배모금을 통해 쓸개관폐쇄로 치료중인 강태현(남, 2세)에게 300만원, 불교방송 거룩한 만남 모금을 통해 후두암으로 투병중인 이주영(남, 52세)씨에게 750만원을 지원하는 등 총 13명에게 3200여만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