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린 감로수가 땅을 적신 불기 2553년 5월 2일 부처님오신날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의 2만여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조계사에서는 1만여 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이 주관한 봉축법요식이 열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축하했다.

법고와 범종이 울리는 명고와 명종의식으로 법회가 문을 열자 원로의회 부의장 밀운 스님, 총무원장 지관 스님, 중앙종회 의장 보선 스님,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청와대불자회 강윤구 회장, 천주교 김희중 주교, KNCC 권오성 총무, 한기총 정성택 사무총장 등이 입장했다. 불자들은 조계사 앞마당을 가득 메웠고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일주문 밖까지 줄지어 선체로 법요식에 동참했다.

삼귀의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헌화, 헌촉, 헌등, 헌다 의식이 이어진 뒤에는 올해의 불자대상 수상자인 임충빈 육군참모총장, 중앙신도회 윤원호 부회장, 야구선수 김태균 선수의 시상식이 진행됐다. 임충빈 장군은 군포교에 모범적인 활동을 해왔으며 국군불교총신도회 자문위원으로 군불교 위상을 높인 공로가 인정됐고, 윤원호 부회장은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하여 1027법난 특별법 제정 등 불교계 권익향상에 기여했으며, 김태균 선수는 국가의 위상을 드높인 불자선수로서 깊은 신행활동과 후배들에게 귀감 되는 불자로서 불자대상을 수상했다.

봉축법요식에서 조계종 종정예하 법전 스님은 밀운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오늘은 미혹도 깨달음도 다 버리고 부처와 범부의 얽매임에서 벗어난 분이 우리 곁에 오신 날”이라며 “비록 그 모습은 텅 비고 고요하여 볼 수 가 없지만 오늘은 만물 속에 인연 따라 그 모습을 나투어 빛과 소리로 여러분 곁에 와 있다”고 법문했다. 이어 스님은 “무명 속에서 걸림 없는 지혜를 얻는 이는 곳곳에서 살아 있는 부처를 만날 것”이라며 “오늘은 업장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날이요. 뭇 생명이 부처로 태어나는 날”이라고 전했다.

봉축사를 전한 지관 스님은 “사월초파일은 부처님이 우리 곁에 오신날 이지만 세존의 탄신은 사월의 팔일만이 아니”라며 “부처님이 출현하시는 모든 시간이 봉축의 초파일”이라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또 “번뇌의 중생계가 다하는 날은 기약할 수 없어 오직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지혜로운 마음과 자비로운 행동으로 고통 받는 중생들과 동행하는 일”이라며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여러분이 바로 미래의 부처님”이라고 전했다.

이날 봉축법요식은 북에서도 열렸는데 남북 양측은 발원문을 공동으로 작성해 함께 낭독했다. 남측에서는 보선스님이 남북공동발원문을 낭독했다.

보선 스님은 공동발원문을 낭독하며 “우리 불교도들은 한마음으로 통일의 염원을 안고 민족 앞에 조성된 엄중한 난국을 헤치며 공동선언 실천행을 변함없이 이어 가겠다”며 “뜻 깊은 이 순간에 우리 모두가 어엿한 통일보살로 거듭나는 소중하고 소중한 순간이 되도록 가피를 내려달라”고 기원했다.

불교신도들의 바람을 모은 발원문을 대표로 낭독한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은 “우리 모두는 불성의 씨앗을 품고 살아가는 부처님임을 자각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자비나눔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일에 더욱 정진해 부처님의 화엄 세상을 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조계사 봉축법요식은 조계종원로의회 부의장 밀운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중앙종회 의장 보선 스님, 문화체유관광부 유인촌 장관, 청와대불자회 회장 강윤구 사회청책수석비서관, 종로구 김충용 종로구청장,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오세훈 서울 시장,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 손안식 부회장, 천도교 김동환 교령, 천주교 김희중 주교, KNCC 권오성 총무 등을 비롯한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조계사를 찾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