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을 그리거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림으로 표현할 때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이 이 길도 상구보리의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그림들을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불법을 만나게 한다면 하화중생의 방편이 될 것입니다.”
4월 30일 선화전 ‘둥글고 밝은 빛’ 전시회를 연 동성 스님은 자신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수행이자 곧 포교라고 말했다. 스님은 5월 6일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30여년간 그려온 작품 중 60여점을 엄선해 전시회를 열고 있다.
“둥글고 밝은 빛이란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의미한다”고 설명한 동성 스님은 “세상을 밝게 비추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를 이루길 바란다” 설명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조계종원로의회 부의장 밀운 스님은 “부처나 달마를 그려 수맥을 차단한다. 액운을 쫓아낸다는 등 종교를 상품화해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중생들을 위한 자비의 마음으로 전시회를 개최해주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동성 스님의 선화전은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것은 물론 경제위기속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자 열린 것으로 수익금은 자비나눔기금으로 회향해 저소득 가정에 지원될 계획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도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야말로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박용숙 씨는 동성 스님의 수묵 달마도는 전형적인 수묵화의 양식을 따른 것으로 달마의 거친 옷에서는 일필휘지의 독필법(禿筆法)이 연상된다고 평했다. 또한 달마의 화면에서 면(面)을 나타낼 때는 담묵(淡墨)으로 질감을 적절히 구사하는 것이 마치 자연풍광을 그리는 듯 하다며 산수가 사람이고, 사람이 곧 산수라 했듯이 그 진수를 스님은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스님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불교를 알리는 문화포교사를 자처하는 동성스님의 작품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가르침에 한발 다가서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