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사장 선출을 안건으로 공지해 시선을 모았던 동국대학교 제244회 이사회가 오늘(25일) 오후 3시 학교 본관 대회의실에서 13명의 이사 중 11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회됐으나 관심의 초점이었던 이사장 선출은 다음회기로 연기됐다.

비교적 많은 이사들이 참석함에 따라 한 때 정련 스님을 새 이사장으로 선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대두되었으나 연기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이같은 결과의 배경으로는 현 이사장 영배스님이 사표를 내지 않은 상태이므로 새 이사장을 뽑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스님 이사들 사이에 새 이사장에 대한 조정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다음 회기까지 스님 이사들이 차기 이사장 선임을 조정하기로 했다. 한편 정념 스님과 혜림 스님은 오늘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새 이사장 선출이 무산돼자 전순표, 최규철 이사 등 재가 이사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동창회를 대표한 전순표 이사는 “오랜 파행에도 불구하고 새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함에 따라 동문회에서 나에 대한 비판이 팽배한 상태”라며 “동문회장을 못할 지경에 놓일 정도로 이사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으며 이번 회의에서 이사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구철 이사 또한 “동대가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그 책임이 이사들에게 쏠리고 있다”며 “특히 우리와 같은 재가 이사들은 참으로 힘겹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영담 스님은 이사장 선출 문제는 이사회의 고유권한이며 동창회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전제하고, 재가 이사들이 좀더 신중하게 처신할 필요가 있으며, 이사장 선출은 종단과도 무관하지 않은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 영배 스님도 이날 자신의 입장을 털어놨다. 영배 스님은 “제일에 대해 구구한 이야기 많으나, 문제의 시작은 신정아 사건으로 촉발되었고 나의 무관함은 밝혀졌으며, 지난 1월 30일 이후에 영담 스님에게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기고, 이사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영배 스님은 또 “법인대표인 이사장으로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친 것은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항간에 떠도는 대로 내가 꼼수를 써서 이사장 유지하려 한다는 말은 40년 수행자의 삶을 살아온 사람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로서 그런 사람 아니다.

오늘 이사회에서 다뤄질 안건은 ▲교원 인사에 관한 건 ▲2008회계년도 각급기관 결산 승인에 관한 사항 -불용자산 폐기(매각) 승인에 관한사항, 의료미수금 대손상각 승인에 관한 사항, 부속병원 교원 인건비 채무연체처리 승인에 관한 사항, 각급기관 결산승인에 관한 사항 ▲사학진흥기금 기채연장 승인에 관한 사항 ▲일산불교병원 기채연장 승인에 관한 사항 ▲교육용기본재산 매입 승인에 관한 사항 ▲교육용기본재산 용도변경(교육용->수익용) 및 처분 승인에 관한 사항 ▲경주병원 고가장비 시설대여(리스) 승인에 관한 사항 ▲의생명과학캠퍼스 조성관련 산학협력관 및 한의학과 신축공사 승인에 관한 사항 ▲이사장 선출에 관한 사항 ▲임원 해임 및 이사장 선출에 관한 사항 등이었으며, 마지막 두 안건인 ‘이사장 선출’ 및 ‘임원 해임 및 이사장 선출에 관한 사항’을 뺀 나머지 안건은 모두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