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제181회 임시종회는 한마디로 ‘도덕불감증 종회’였다. 개인의 도덕성 문제가 부각돼 자격문제가 논의됐으나 갖가지 특위만 구성할 뿐이었다.”

1999년부터 조계종 중앙종회 회기 진행사항을 모니터링하고 결과논평을 발표해온 교단자정센터(대표 김희욱)가 8월 10일 개최된 임시중앙종회에 대해서도 논평을 발표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종회의원 자질 문제가 거론됐음에도 문제의 실타래를 풀 방안은 볼 수 없었다”며 “종회의원 자질뿐 아니라 호계위원 재선출도 매우 부적절했다”고 평했다.

호계위원 임기만료로 재선출된 세민스님이 심우스님을 공정하게 심판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지 않는 등 과거와 동일한 회기였다는 것이다.

교단자정센터는 마지막으로 “10월 새로운 조계종 집행부가 여법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중앙종회가 혁신과 개혁을 통해 일신할 수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앙종회 모니터링 논평 전문> 조계종 중앙종회, 종단 혁신을 위한 개혁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조계종 제181회 중앙종회 임시회가 단 하루 만에 폐회된 것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독립 입법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있는 것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금번 종회는 차기 집행부가 원만하게 종책 집행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종법개정안’ 등 시급한 현안을 이월하는 관행을 되풀이 하였다. 금번 특별구족계 산림에 현직 중앙종회의원과 교역직 부장급 종무원 등 3명이 신청한 것과 관련해 현직 수행의 자격 여부를 심사하겠다는 결의는 일단 진일보한 결정이라고 본다. 본 자정센터에서는 이들 3명의 스님들에 대한 자격심사가 엄정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할 문제 제기와 필요성에 대한 특별성명서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에 있다. 총무원 집행부에서 승가의 근간(사미․비구계)인 구족계 미 수계자를 위해 특별 수계산림을 설치한 것은 승적문제로 논란을 빚어 온 고질적 시비를 해결하기 위한 옳은 종책 결정이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중앙종회에 이를 사전에 보고하지 않고 일부 중앙종회의원과 교역직 종무원이 이를 악용해 자신들의 무적승 의혹을 덮기 위한 수단의 여지를 제공하는 등 행정적 미흡함을 지적한 일부 의원들의 발언을 높이 평가한다. 임기가 만료된 세민스님을 재심호계위원으로 재 선출하면서 노스님을 폭행해 호법부로 부터 공권정지 7년을 구형받은 심우스님(해인사 총무국장, 전 호법부장)에게 ‘문서견책’이라는 ‘솜방망이’ 심판을 주도한 책임에 대해서 일체의 문제 제기나 지적조차 없이 방관한 것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과 법규위원 선출 또한 공정한 선거관리와 법률적 지식이 충분한지 여부를 공개적으로 질의하고 검증하는 절차 없이 종책 모임간의 합의로 추천하는 밀실정치가 또 다시 재연된 바 있다 본 센터에서 종회의원 직무수행이 의심되는 무애스님의 종회 회기 중 행위에 대해 종회의장스님께 징계를 요구하는 등 기간 중 수차에 걸쳐 대책을 요구한 바 있음에도 금번 회기 중에는 오히려 당사자인 무애스님에게 신상발언 기회를 제공해, 본 센터와 언론사를 비방하면서 의정활동을 보호해 달라고 의장단에 요청하는 등 적반하장의 무책임한 행동을 또 다시 반복한 바 있다. 독립된 입법기관으로서 책무와 품격을 현격하게 실추시킨 바 있음에도 의장단은 물론, 어느 누구도 당사자에게 이의나 주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무력함과 무책임한 동질성을 보인 것에 대해 입법을 추진하고 종책을 감시 감독하는 기관의 도덕적 해이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무애스님이 종회의원으로서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는지를 분석해 종회의장단과 사부대중에게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본 센터는 종단의 사면․복권 문제에 대해 금번 회기 중에도 종회 스스로가 책임지지 않으려는 분위기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 집행부가 사면․복권을 다시 거론한 것은 이 현안이 종단의 화합과 발전을 저해하고 승풍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인식에는 공감하고 있음에도, 또 다시 이를 부결시킨 것은 결국 종회의원 스스로 현재의 기득권 유지에 급급해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 종단의 정치적 파행으로 희생되신 전 종정 서암 큰스님에 대한 명예회복조차 결실을 보지 못하는 기득권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오는 10월 출범할 새 집행부가 이명박 정부에 의해 조직적이고 도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종교편향과 성시화운동 확산 등 반 불교적 행태에 여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종단 내의 불협화음을 걷어내고 종법과 승풍이 회복될 수 있도록 결자해지 차원의 혁신성과 책임성을 미리 담보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 불기2553(2009)년 8월 13일 교단자정센터 대표 김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