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선거관리를 통하여 지덕을 두루 갖춘 능력있는 지도자가 후임 총무원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총무원집행부 유고라는 비상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총무원장 공동 권한대행을 맡은 종회의장 인공 스님과 사정원장 월운 스님이 오늘(8월 13일) 오후 3시 전 집행부로부터 인수한 총무원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7일 차기 총무원장 선거와 차기 집행부 구성 때까지의 종단운영의 기조 및 일정, 이번 종단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종무인수위원회 위원장 대은 스님(종회 부의장), 강원교구종무원장 편백운 스님, 종무조사위원장 윤영우 스님(동방불교대학장), 전 총무원행정부원장 월해 스님 등 종단의 핵심적 위치에 있는 스님들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권한대행은 △이번 사퇴를 조속히 잠재우고 이번 일로 하나의 종도라도 낙오되는 일이 없도록 종도화합에 우선 순위를 두고 모든 일을 추진할 것이며, △중앙종회의 결의에 따라 지금까지 행정권 남용으로 이루어진 부적적한 종무행정실태를 파악하여 조속히 시정조치할 것이며, △종회의 종무조사권을 발동하여 비정상적인 종무처리와 종단명의로 된 부채문제 등 종단현안에 대하여 모든 종도가 공감할 수 있도록 최선의 해결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권한대행은 또 “유지홍 부원장 등 전 집행부 임원진이 중앙종회의 결의를 존중하여 총무원 점거를 풀고 순조롭게 인수인계 협조를 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며 “그러나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마치 기득권 세력이 과거에 그들이 행한 부정과 비리가 탄로 날까봐 개혁에 대한 저항으로 참신한 개혁세력이 부당하게 쫓겨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자신을 합리화하여 모든 책임을 중앙종회로 돌리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두 대행은 “총무원집행부가 일괄 사퇴하게 된 것은 지난 4월 총무원장의 요청에 따라 새로 구성된 임원진(보우승가회 주요 멤버)들이 총무원장을 도와 당면한 종단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종단을 안정시키려는 진지하고 성실한 노력보다는 종단부채문제를 침소봉대하여 종도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사조직을 이용하여 장기집권을 위한 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면서 무소불위의 지나친 행정권 남용으로 종단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두 권한대행은 또 짧은 기간이지만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영우스님(수석위원)으로 해, 백운스님, 월해스님, 일운스님, 경암스님, 도각스님, 묵원스님(간사) 등 7인 종무위원을 임명했다.

한편 태고종은 오는 9월 7일로 총무원장 선거일이 정해짐에 따라 공석중인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선임하는 등 종단을 선거준비 체제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선거일 15일 이전에 선거공고를 해야 하고, 7일 이전에 후보등록을 해야함에 따라 태고종은 급격히 선거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총무원장 후보 자격은 55세 이상 종사의 품계를 지녀야 하며, 중앙종회에서 선출한다. 선거권을 가진 선거인은 현재 중앙종회의원 49명(총 중앙종회의원 수는 5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