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산 태고종 총무원장과 현수열, 문보경 부원장이 중앙종회에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소집된 태고종 중앙종회(의장 인공 스님) 제98회 임시회가 오늘(8월 11일) 오전 10시 총본산 사찰인 신촌 봉원사에서 열려 운산 총무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한편, 지난 4월 이후 종단의 집행부로 일해온 보우승가회 집행부의 종무처리를 모두 무효처리했다. 또 보우승가회 소속 지홍 행정부원장을 비롯해 능해 총무부장 등 모두 종무원들의 인준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태고종은 일시적으로 총무원 집행부가 모두 유고되는 비상한 사태를 맞게 됐다. 중앙종회는 종무행정의 공백을 막기 위해 종회의장 인공 스님과 사정원장 월운 스님이 다음달 9월 7일 열리는 차기 총무원장 선출 때까지 총무원장의 권한을 공동대행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또한 지방교구종무원장 전원과 중앙종회의원 10명 등 35명 안팎의 종무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종무행정 실무를 새 집행부 출범 때까지 한시적으로 대행하기로 결의했다. 종무인수위원회 위원장은 대은 스님이 맡기로 했다.
또한 지난 4개월간 종무를 집행해온 ‘보우승가회 총무원 집행부’의 위법 및 권한남용 행정처리 등을 조사하기 위한 ‘종무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윤영우, 부위원장에 김경담 스님을 각각 선출했다. 조사위원 구성은 위원장단에 일임했다.
‘보우승가회 집행부’ 총무부장과 교무부장의 중앙종회의원 자격이 유효한가의 여부를 놓고 한 시간 가까이 지루하게 논란을 벌이던 이날 종회는 이 문제를 표결에 붙여 1:29로 종회의원 자격 상실을 결정했다. 종회의원 자격상실이 결정되자 보우승가회 집행부는 ‘이 종회는 불법종회’라며 일제히 퇴장했다.
이어 진행을 넘겨받은 중앙종회 부의장 대은 스님은 현 종회는 합법 종회임을 분명히 하고, ‘보우승가회 집행부’측으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일운, 경담 두 의원의 자격시비에 대해서도 중앙사정위원회 전원의 자격정지 징계 무효판결로 종회의원 자격에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
이에 따라 태고종은 이번 종회를 불법이라고 규정한 ‘보우승가회 집행부’가 중앙종회의 결의로 구성된 인수위나 조사위에게 종무인수나, 종무조사 등을 거부할 경우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