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호법부장 “징계는 합법…‘비난’ 행보 지속 좌시 않겠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농성장 ‘깜짝’ 방문
ⓒ김종연
지난 4월 조계종에서 제적 징계를 받은 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청정승가 구현”을 주장하며 18일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사진).
명진 스님은 17일 저녁 보신각 앞 광장에서 주최한 제4차 촛불법회에서 “조계종의 모든 적폐는 자승 (총무)원장으로부터 기인한다.”며 “자승 원장이 퇴진하고 적폐가 사라질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명진 스님은 18일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11시에 조계사 대웅전 참배를 하려다 일부 종무원과 신도들의 제지에 막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명진 스님은 조계사 옆 우정총국 앞마당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가 적광 스님이 4년 전에 농성을 하다 조계사 지하로 끌려가 무차별로 린치를 당한 출발점”이라며 “적광 스님에 대한 폭력에 대해 어느 누구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아 그것을 위해 단식을 한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이 외에도 ‘충남 공주 마곡사 금권선거’,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 범계 의혹’, ‘조계종의 동국대 총장 선출 외압 의혹’ 등을 거론하며 조계종 적폐청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조계종 호법부장 세영 스님은 16일 오후 ‘명진 스님 징계 처분 관련 상세 경과 브리핑’을 열어 “명진 스님에 대한 제적 징계가 종헌종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세영 스님은 “명진 스님은 자신의 범계행위로 인한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참회와 자숙은커녕 지금까지도 외부세력과 결탁해 종단과 주요 소임자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만 일삼고 있다”면서 “호법부장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며, 이러한 행보가 지속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단식이 진행 중인 18일 밤 10시 30분께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우정국 앞마당 단식농성장을 ‘깜짝’ 방문해 명진 스님을 위로하며 대화를 나눴다고 조계종 적폐청산시민연대 관계자가 전했다.

재가불자들이 18일 밤 우정국 앞마당 단식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18일 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왼쪽)이 농성장을 '깜짝'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