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해석 노트·《주역선해》 서문 등 20여 점

탄허기념박물관, 8월 22일부터 여름특별기획전

탄허기념박물관은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학승으로 유·불·선 삼교를 회통한 탄허대종사를 기리기 위해 2010년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건립됐다.

이곳 3층 상설 전시장에서 8월 22일부터 2017년 여름특별기획전으로 탄허 스님 <新소장품전>전이 열린다. 2016~2017년 새롭게 구입한 미공개 유물들을 공개하는 전시다. 20여 점이 넘는 탄허 스님의 진본 유품, 글씨, 문서, 노트, 서문들을 볼 수 있다.

장자 해석 노트

■ 새롭게 공개되는 장자(莊子)를 해석한 노트

탄허 스님은 출가 전부터 『장자』를 특히 좋아했다. 스스로 “나는 노장사상을 연구하다 중이 된 사람”이라고도 했다. 평소에 『장자』를 애송하여 줄줄 외웠을 뿐 아니라, 틈틈이 현토 번역을 하였으며 주석을 달고 누차 강의를 했다. 전시되는 노트는 그가 29세 때 써 놓은 『장자남화경해』 역해 원고 13권 중 일부이다.

탄허 스님은 장자 내편 ,외편 ,잡편 가운데 장자 내7편만을 원문에 현토하고 국한문 병용해서 번역했다. 생전에 출판을 못하고 입적 당시 제자들이 유물을 정리하다 상자 속에 있던 이 원고를 발견하고 간행한 것이 바로 《장자남화경 (莊子南華經)》(도서출판 교림,2004)이다.

원래 탄허 스님은 내편뿐만 아니라 외편과 잡편까지 번역주해하려고 했으나 결국 제자들에 의해 내7편만 간행됐다.

■ 불멸의 역저 《도덕경》, 《주역선해》의 서문

이 서문은 교림에서 발간한 《주역선해》(1982), 《도덕경》(1983)의 서문 진본 유묵이다. 원본의 길이는 5미터에 달하는 대작이나, 이번 전시에서 일부만 공개 될 예정이다. 특히 탄허는 『도덕경』을 집필하면서 전국시대 한비자, 한 대의 하상공, 진나라의 구마라집, 당나라 육희성, 송 대의 이약 이외에 동사정, 오징, 왕순보, 이굉보, 조선의 박세당 등 많은 학자들의 주석을 원용하고 있다. 때문에 도덕경의 선주들은 그의 《주역선해》와 《장자남화경》 강술 역해와 구분 될 정도로 각 구절마다 치밀하고 상세하게 자신의 안목과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

■ 탄허의 선(禪)적 직관이 담겨있는 문서

이번 전시에서 또 하나 주목할 유묵(遺墨)은 그의 선적(禪的) 영지(靈知)가 담겨있는 3미터의 문서이다. 기존에 발간된 《탄허록》과 다른 문서이지만 궁극적으로 국민통합, 미래비전제시, 화엄을 통한 시대문제를 극복하자는 큰 그림은 동일하다.

개막식은 8월 30일(수) 오후 2시.

문의 = 02-445-8486 (김가현 학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