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7대 종교지도자들이 긴박한 상황에 몰린 쌍용자동차 문제와 관련 강경진압 반대와 정부의 중재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오늘(5일) 오전 7시에 회동해, 합의했던 기자회견문이 오후 2시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1시간 앞두고 개신교측이 이견을 표명함에 따라 돌연 취소됐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의장 엄신형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요청에 따라 오늘(5일) 오전 7시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에서 긴급 회동해 쌍용자동차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국민과 정부, 노사 측에 드리는 호소문을 작성했다.

오늘 회동에서 종교지도자들은 '쌍용자동차 문제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며 대화와 타협을 통한 평화적 해결만이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의견을 모으고, 대화 모색과 공권력 자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따라서 호소문에는 △노동자의 생존방안 우선 고려할 것 △회사 회생을 위해 노동자도 한 발 양보할 것 △정부는 공권력 투입 중지, 노사협상 지원 및 쌍용차 회생 지원책 마련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종지협은 오늘 오후 1시 직후 돌연 프레스센터에서 갖기로 했던 긴급호소문 발표가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기자회견의 취소는 개신교측의 반대 때문이다. 개신교측은 반대의 이유로 지금은 호소문을 발표할 적절한 시점이 아니며, 호소문의 내용에도 일부 수정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든 것으로 조계종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