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 기숙사 신축공사로 발생했던 개운사와 고려대간의 마찰이 장학회 설립을 통한 불자학생 지원이라는 합의로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중단됐던 기숙사 신축공사는 9개월 만에 재개된다.

장학회의 이름은 ‘고려대·개운사 장학회’이며, 합의내용은 매년 108명씩 향후 30년간 3,240명의 불자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기숙사 입주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또한 장학금은 매년 5천만 원씩 개운사에서 지원하기로 했고, 고려대는 기숙사 신축공사를 재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5일 오후 개운사에서 개운사 주지 범해스님, 고려대 이기수 총장, 승가대 총장 태원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대·개운사 장학회 설립을 위한 합의문을 교환한다.

양측은 또한 보타사마애불의 보호를 위해 진동계측기로 상시 점검하고, 소음·분진 등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공사현장 출입 제한과, 수행환경 보호를 위한 주요 행사시 공사 일시중지, 수행환경 침해를 막기 위해 기숙사 주변에 키 큰 풍치나무 식재 등에도 합의했다.

자칫 볼썽 사나운 마찰로 비쳐질 수 있었던 개운사와 고려대와의 마찰은 이로써 원만한 합의로 일단락됐다.

특히 이번 합의를 이끌어낸 개운사 주지 범해 스님은 “마찰을 해결하기 위해 금전적 보상이 제공되던 그동안의 선례에 비추어 볼 때, 학교와 종교계의 갈등을 장학 사업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