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여섯이나 죽은 대형 참사가 눈발이 날리던 겨울을 지나 한여름이 되기까지 해결 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또 장례를 치르지 못한 유가족이 상복을 벗지 못한 채 장례식장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능합니까.”

불교계가 용산참사에서 희생된 영가들을 위한 천도위령법회를 6일 오후 3시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병원 영안실 앞에서 봉행한다.

불교단체연석회의, 화계사, 정토회 등으로 구성된 불교계 대표들은 이 천도위령법회를 통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들어 주지 못한 우리 사회의 냉혹함을 성찰하고, 폭력적이고 반생명적인 삶의 구조를 냉철하게 바라보지 못함을 참회해야 할 때”라는 점을 국민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한 살기 위해 몸부림치다 죽어간 사람들을 넋을 위로하고 같은 하늘을 머리에 두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하고자 추모와 천도의 자리를 마련한다.

성전 스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용산참사 희생자 천도위령법회는 삼귀의, 반야심경에 이어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된다.

화계사 주지 수경스님의 청혼 및 착어에 이어 추모사, 청화스님의 조시, 대한불교청년회 정웅정 회장의 발원문, 희생자 유가족의 인사말이 이어진다. 수경 스님이 국민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 화계사 합창단의 조가합창에 이어 천도회향의식이 진행된다.

주최측은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천도위령법회에 불자들은 물론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