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복지재단의 양적 성장은 한계에 봉착했다. 이웃종단들의 복지활동도 활발해져 불교계를 대표하는 법인으로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하기관으로 120여개의 복지시설을 운영해 단일법인으로 최대의 산하시설을 보유한 대한불교조계종복지재단이 양적성장의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7월 23일 ‘조계종사회복지재단 15년의 성찰과 미래비전’을 주제로 열린 사회복지정책포럼서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과 김응철 교수는 “15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대변화에 따라 직면하는 문제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응철 교수는 “최근에는 종단산하 교구본사나 단위사찰에서 복지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더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도 있다”며 “공공복지시설 위탁을 중심으로 한 복지재단의 활동은 더 이상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응철 교수는 또 “적은 수의 인력으로 지나치게 많은 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문제”라며 “임원진을 제외하면 11명의 실무자들이 전국의 불교사회복지사업을 총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인력 부재를 지적했다.

“이제는 15년의 공과를 냉정하게 반성하고 사회변화에 즈음하여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찾아야 할 때가 도래했다”고 밝힌 김응철 교수는 “전문 연구인력 확보와 연구의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김응철 교수는 “연구인력 확보에는 많은 재정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주요대학과의 네트워크강화를 통해 연구 인력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김응철 교수는 또 “조계종단은 전국에 약 5억 평이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며 “임야를 제외한 유휴농지를 활용해 대사회적인 서비스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가한 복지법인 불국토 이춘성 사무총장은 “조계종복지재단은 불교를 대표하는 복지재단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며 “지방의 불교복지기관들과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과의 교류는 실질적으로 1년에 한 번에 불과할 정도로 미흡하다”고 밝힌 이춘성 사무총장은 “조계종복지재단의 적극적인 지방연계 활동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조계종복지재단 이용권 사무국장은 “이미 공공시설 위탁에만 의존 하는 양적 성정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종단 구조도 교구본사 중심으로 변화해 가는 만큼 지역중심의 불교복지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권 사무국장은 또 “너무 성급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 보다는 시간을 두고 풀어갈 문제”라며 “복지재단이 복지원으로 승격시켜야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