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불교방송에 대한 경영진단 평가가 유야무야되고 있다.

불교방송의 경영진단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주된 이유는 지난 3월 19일 열린 제68차 이사회에서 구성된 ‘불교방송 경영진단 5인 소위원회’에 대한 역할 및 활동 범위에 대한 5인 소위와 불교방송 경영진측간의 견해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월 이사회에서 구성된 5인 소위는 경영진단 업체 선정은 물론 경영진단 과정에서의 원만한 진행 및 결과에 대한 소위의 의견까지 덧붙여 이사회에 보고하는 전반적인 것으로 소위의 역할범위를 생각한 반면, 이사장 등 현 불교방송 경영진측은 5인 소위의 역할을 경영진단 관련업체 추천에 국한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인 소위가 소위 구성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진단 업체 선정 등 관련 문건을 불교방송쪽에 통보했지만, 이후 불교방송은 경영진단과 관련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5인 소위의 결정내용을 이행할 주체는 불교방송이므로 불교방송이 움직이지 않으면 경영진단은 이뤄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3월 이사회의 분위기는 5인 소위에 경영진단과 관련된 전권이 주어지는 분위기였지만, 정작 이사회는 소위의 역할과 범위, 권한, 활동시기 등에 대한 규정을 정하지 않는 미숙함을 드러냈다. 다만 손준석, 명호근, 이용부, 전경두, 정우스님을 5인 소위 위원으로 위촉하고 위원장에 명호근 이사를 선임했을 뿐이다.

이밖에도 경영진단이 흐지부지되는 배경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경영진단을 그렇지 않아도 자금사정이 어려운 불교방송이 해야 하느냐는 회의론과 함께, 경영난의 원인이 이미 나와 있는데 뻔한 결과를 위해 진단을 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노조 등 불교방송 내부의 반대 목소리도 포함된다.

반면 경영진단의 목적은 경영 악화의 원인을 찾아내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책임소재를 가려내는 것도 있는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한편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과 불교진흥원 민병천 이사장, 명호근 5인소위 위원장 등 일부 이사들은 어제(7월 23일) 비공식 회동을 갖고 경영진단 문제 등을 포함한 불교방송 전반의 문제를 다룰 하반기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불교방송에 대한 경영진단의 실행 여부는 하반기 이사회에로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