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수 교수, 4월 19일 조계종 포교원 제71차 포교종책 연찬회서

어린이․청소년 법회가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가족법회를 통해 불자가족을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 스님) 주최 제71차 포교종책 연찬회에서 백도수 능인불교대학원대 교수(사진)가 제기했다.

백도수 교수는 이날 ‘현시대 가족포교 필요성과 대책’이란 주제 발표에서 “가족법회가 형성돼 불자가족임을 선언하고, 이들이 행복한 삶을 보여준다면 미래 불교세대를 이어줄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백 교수는 최근 핵가족화된 한국사회에서 가정 내 신앙적 종교적 대립이 첨예화되고, 불교란 이름으로 사회활동을 하거나 불교성향을 드러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자가족을 양성하고 부모세대와 자식세대가 분리되는 경우라 할지라도 불교를 이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가야 한다면서 가족포교와 가족법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족포교를 위해 핵심 불자를 선정하고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나 가족 포교방법을 교육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족포교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가족 상담이나 활동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불자가족에 대한 지속적 보상과 대인관계 확장, 다양한 가족 문제를 불교적 가르침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을 주문했다.

백 교수는 이를 위해 가족법회를 진행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 확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가족법회 운영 스님과 법사 양성 △가족법회 연구 및 운영 교재 마련 △체계적 교육과정 구축 △가족법회 모범사례 수집 및 모델링 △철저한 평가관리 등을 요청했다.
 
특히 불자가족 포교와 법회 운영을 위해 가족치료와 가족상담 전문가를 양성하고, 불자가족의 소통과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절이나 포교당에 어린이 청소년 법회를 찾아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는 상황”이라면서 “불자 하나하나를 자식처럼 대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가족포교와 가족 법회에 임한다면 가족포교와 가족법회가 한국에서도 반드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서는 성림사 주지 현담 스님이 ‘가족법회 모범사례를 통해 본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토론자로 봉불사 주지 지오 스님, 사단법인 동련 최미선 사무국장, 금륜사 주지 본각 스님, 목동 법안정사 이기재 부부불자회장이 참여했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연찬회에 앞서 “더 이상 사찰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서 “어린이 청소년 법회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사찰이 전국 5%도 되지 않는 가운데 한국불교에 대한 우려와 대안을 모색하고자 연찬회를 마련했다”고 이날 연찬회의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