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2016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 결과
10대 청소년 직업 신뢰도서 종교인 정치인보다 한 단계 앞서 꼴찌 면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6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 수록 도표
'도덕적 잣대가 가장 엄격한 나잇대'인 10대 초등학교 4․5․6학년생은 교육자, 법조인, 언론인 등 국내 7개 직업군 가운데 종교인을 가장 신뢰하지 않는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또한 우리나라 10대 청소년들(초등학생 4학년~고등학생 3학년)의 직업 신뢰도에서 종교인은 정치인보다 한 단계 앞서 꼴찌를 면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올해 초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이 발간한 <2016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에 게재됐다.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는 지난해 10대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국내 유일의 미디어 이용 조사다.
지난해 6월 23일부터 7월 22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 학생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국 10대 청소년 2천291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 행태와 언론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직업 신뢰도는 교육자, 법조인, 언론인 등 7개 직업군 가운데 교육자가 5점 만점에 3.7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법조인(3.31), 언론인(3.18), 경제인(2.86)이 이었다.
이 가운데 고위공직자와 종교인은 2.67점으로 7개 직업군 중 가장 낮은 2.43점의 정치인보다 한 단계 앞서 꼴찌를 피했다.
특히 10대인 초등학생은 종교인을 신뢰하는 정도(2.87)가 정치인(2.93)보다도 낮아 초등학생의 종교 신뢰도가 7개 직업군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학생의 경우에는 정치인이 2.42, 고위공직자가 2.63, 종교인이 2.74로, 여전히 세 직업군이 다른 직업보다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고등학생의 직업별 신뢰도는 교육자(3.59), 법조인(3.10), 언론인(3.03), 경제인(2.70), 종교인(2.45), 고위공직자(2.25), 정치인(2.07) 순이었다.
이에 따라 300만 불자가 감소한 불교계도 청소년층에 대한 맞춤형 포교 전략뿐만 아니라 종교의 신뢰성을 높이고 이들을 위한 적극적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윤리교육과)는 "이 같은 현상이 왜 나타났는지 본격적으로 검토를 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통계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며 두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일반 시민보다 못한 종교인의 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접한 뒤 성직자가 되려던 학생들이 좌절하는 경우를 몇 차례 지켜봤다"면서 "종교인들도 넓은 의미에서 시민이기에 최소한의 시민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교수는 종교가 경전의 이야기를 되뇌는 방식으로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기보다는 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 노력을 경주할 것을 주문했다.
10대 초등학생에서 가장 낮은 신뢰도가 나타난 데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사춘기 발달 단계에서 도덕적 결벽주의가 강화되다 중․고등학교 학생 때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2016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1인 방송 이용률은 26.7%로 10대 청소년 4명 중 1명 이상은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1인 방송을 이용하고 있었다. 또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은 초등학생 85.1%, 중학생 94.7%, 고등학생 94.1%로 나타났다. <2016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전문은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www.kpf.or.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