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봉은사 (재)아름다운동행 총본산 성역화 불사 기금 10억 원 전달식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총무원 청사를 서울 강남 봉은사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5일 봉은사가 주지 원명 스님과 교무국장 정안 스님, 신도회 임원 23명 중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자승 스님)에 총본산 성역화 불사 기금 10억 원을 지정기탁하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자승 스님은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성역화 사업은 현재 예산이 확보됐으며, 현재 조계사 인근의 건물 세 동을 매입한 상태로, 사업 기간을 최대 10년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전법회관을 헐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곳에 자리한 각 단체들은 총무원 청사로 들어오고, 총무원은 봉은사 예식장을 헐어 봉은사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은 10년 내 봉은사 쪽으로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앞으로 20년 계획을 세워 봉은사 일주문 좌우의 건물을 하나하나 사들이는 등으로 봉은사 일대를 역사문화보존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올해는 종단과 봉은사가 구 한전부지 개발 저지를 위한 치열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전국 본말사까지 총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신도회에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봉은사가 조계사 성역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구 한전부지의 현대차그룹 신사옥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 계획에 봉은사가 가장 위협을 받은 만큼, 신도와 사중이 역사문화와 수행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원덕 신도회장은 "오는 12일 여는 전체 임원 회의에서 봉은사 주변을 지키는 사업에 대해 소상히 논의할 것"이라면서 "신도회가 주축이 돼 내 일처럼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