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지안 대강백, 한북·금강·대진·명오 스님에 강맥 전수

12월 3일 통도사 반야암 법당서 세 번째 전강식 봉행

“전강은 강맥(講脈)을 이어주는 중요한 의식이다. 쉽게 말하자면 선가에 불조심인(佛祖心印)을 제자에게 전하는 것과 같이 교학의 사자상승(師資相承)이 바로 전강식이다. 그러므로 교학은 전강을 통해 면면히 흘러왔고, 이렇게 형성된 강맥은 선맥과 더불어 한국불교의 등불이 되고 있다. 이렇게 따진다면 한 종문(宗門)의 대를 잇는 일이나 똑같다.” (현진 스님의 『잼있는 스님이야기』중에서)

요산(樂山) 지안 대강백 스님의 강맥을 전수하는 세 번째 전강식이 12월 3일 오전 11시 통도사 반야암 법당에서 열렸다. 이날의 주인공인 전강제자는 한북·금강·대진·명오 스님 등 4명이다.

요산 지안 대강백은 통도사 강원 강주를 거쳐 10년간 조계종립 은해사승가대학원장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조계종교육원 역경위원장으로 역경불사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인 스님은 현재 반야불교문화원장, 서울 불학승가대학원장, 직지사한문불전승가대학원장, 조계종고시위원장을 맡고 있다. 스님은 조선 후기 대강백 백파 긍선 스님에서 시작돼 근대의 대강백 한영 영호 스님과 운허 용하 스님, 월운 해룡 스님으로 이어지는 강맥을 전수 받았다.

이날 전강식에는 직지사 한문불전승가대학원 운영위원장(직지사 주지) 흥선 스님, 동화사 한문불전 승가대학장 선지 스님, 청암사 승가대학장 지형 스님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안 스님은 법문에서 “오늘의 전강식에서 청출어람의 발군의 인재가 배출돼 불법문중에 큰 동량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전강을 받는 네 사람은 숙세의 선근이 성숙하여 불문에 들어와 각고정진으로 삼장을 연찬하고 일방의 사표가 될 역량 있는 이들”이라고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전강제자들은 헌향에 이은 고불문에서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낙수가 바위를 뚫는다. 끝없이 정진하라.’ 하신 요산지안 큰스님의 고구정녕한 말씀을 각골난망하여 안으로는 자신의 깨달음을 구하고 밖으로는 중생을 이익케 하는데 한 평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전강제자를 대표해 한북 스님은 인사말에서 “요산 지안 스님은 제자들에게 학인을 가르치는 방법과 자세까지 세밀하게 일러주셨고, 아울러 계정혜 삼학을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주셨다”면서 스승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전강제자 약력

◆ 각송(覺松) 한북 스님

 

​1989년 백양사에서 시몽 스님을 은사로, 수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94년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후 95년 범어사에서 일타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각각 수지했다. 2002년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복지행정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2005년 동국대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부터 3년간 조계종립 은해사 승가대학원에서 요산 지안 대강백의 지도를 받으며 경전을 열람했다. 현재 (재)선학원 교무이사와 불교저널 편집인, 대구 보성선원 주지로 재직중이다.

 

◆ 설창(雪窓) 금강 스님

1985년 해인사에서 지운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88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95년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대학원 석사를 거쳐 2016년 「서옹석호대종사의 참사람사상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부터 해남 미황사 주지소임을 보면서 현재 조계종 교육아사리, 달라이라마 방한추진회 상임대표 직을 맡고 있다. 포교대상 원력상, 대원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이 있다.

 

◆ 문해(文海) 대진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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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금산사 도영 스님을 은사로 득도해 2001년 동국대학교(경주) 불교학과를 졸업했으며, 2002년 직지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2005년부터 3년간 조계종립 은해사 승가대학원에서 요산 지안 대강백으로부터 경학을 연찬한 뒤 동화사 승가대학 강사를 역임했다. 2008년부터 3년간 고전번역원 부설 연수과정을 수학하고 2012년 동국대학교 학술원 불교융합학과 석박사통합과정에 입학해 수료하고 현재 박사논문을 준비중이다.

 

◆ 석연(石蓮) 명오 스님

 

​1994년 정우 스님을 은사로, 범어사 정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수지했고, 98년 통도사 청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99년 동학사 승가대학, 2004년 동국대학교 선학과와 영문학과를 각각 졸업하고 2006년 호주 시드니대학교대학원에서 종교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 조계종립 은해사 승가대학원, 13년 동국대학교대학원 불교학과에서 박사과정을 각각 수료 후 3년간 동학사 승가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논문으로는 「붓다의 마지막 공양에 대한 재해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