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5월 11~23일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서
12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화엄사 괘불탱의 모사작이 서울에서 선보이고 있다.
구례 화엄사(주지 영관 스님)는 5월 1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국보 제301호 화엄사 영산회괘불탱 복원모사전시 ‘화엄’을 개최한다.
전시에 선보이는 모사작은 17세기 괘불 중 걸작으로 꼽히며 국보 중 현존하는 가장 큰 불화인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1653)을 실물 크기로 복원한 것으로, 높이 11.95미터, 폭 7.7미터 규모다.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은 360년 동안 화엄사에서 봉행된 야단법석의 주존으로 모셔온 괘불이지만 세월 경과에 따른 변색과 손상 등으로 야외공개가 어려워졌다.
이에 미황사 괘불을 재현한 불화가 이수예 사단법인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장이 도감을 맡아 문화재청, 전남도청, 구례군청 등의 지원으로 복원을 주도했다.
완벽한 복원을 위해 이수예 소장은 보존과학 전문가들의 안료, 섬유 분석, 적외선 촬영, 디지털 현미경 촬영, 3D 스캐닝 등 과학적 분석을 거쳤다. 밑초가 그려진 천연한지 1천1백 장을 원본과 유사하게 짠 모시에 배접했고, 8개월 간 천연 안료로 채색해야 했다.
이수예 소장은 “탱화에서 힘찬 필선과 화사한 색채에 녹아 있는 선조들의 지극 정성과 힘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8개월 간 선조들의 광대한 원력을 그림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화엄사 괘불은 중앙 부처님 양쪽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를 이룬 3존도 형식을 취하고 10대 제자와 타방불 등 법화경의 등장 인물들이 부처님의 영취산 설법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탱화다.
한편 이수예 씨가 소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는 2009년 문화재청의 인가를 받아 등록된 비영리법인단체로, 범어사, 무위사, 불회사, 불갑사, 관룡사 등 단청모사를 비롯, 미황사 괘불, 장곡사 괘불, 화엄사 괘불 등의 모사를 실시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