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서울·경기·인천 지역 사부대중공사

수도권 대중공사의 참석자들은 현행 총무원장 선거제도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종단쇄신위원회안을 직선제보다 더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4월 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진행된 수도건 지역 사부대중공사인 ‘서울·경기·인천 지역 사부대중공사’의 현장투표 결과 드러났다.

이날 비구 24명, 비구니 12명, 재가불자 31명은 조기룡 동국대 교수의 브리핑과 종합 토론에 이어 실시된 현장 투표에서 73.6%가 현행 총무원장 선거제도에 대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은 47.1%,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는 26.5%에 달했으며, 매우 바람직하다는 5.9%, 대체로 바람직하다는 17.6%에 그쳤다.

그 이유에 대해 과반수 이상인 56.7%가 금권, 과열, 혼탁 선거로 인한 승가화합 저해를 꼽았으며, 그 뒤를 이어 사부대중의 참여 미흡(19.4%), 계파 등 정치세력에 의한 담합 내지 야합(13.4%), 피선거권 제한 등 참종권 제한(9%) 등의 순이었다.

다가올 총무원장 선거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실현해야 할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사부대중의 참여와 지역불교 활성화(45.6%), 출가승단의 평등한 참종권 확보(32.4%), 금권 선거 등 선거 과열의 방지(17.6%)를 꼽았다. 

현행 총무원장 선거제도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3가지 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내용에는 중요한 핵심은 알고 있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52.9%)을 차지했으며, 내용까지 잘 알고 있다는 의견도 35.3%에 달했다.

따라서 제안되고 있는 총무원장 선출 제도 중 가장 바람직한 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역 사부대중공사로서는 처음으로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교구종회가 중심이 되는 종단쇄신위원회안(40.7%)이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직선제(39.0%)를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결과는 앞서 대중공사 전 실시된 투표와는 다른 수치로, 앞서 대중공사 전 44.7%로 가장 선호됐던 직선제는 대중공사 후 약 4.3% 줄었으며, 27.2%였던 종단쇄신위원회는 13.5% 늘어났다.  

이와 함께 투표인단이 3인을 선출하고 종정예하가 추첨하는 (가칭) 염화미소법은 10.2%, 출가대중 중심의 현행 선거제도는 8.5%에 그쳤다.

총무원장 선출제도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는 신설 질문에는 승랍 20년 이상 비구, 비구니(34.3%), 재가불자까지 일부 포함하는 사부대중(28.4%),  승랍 10년 이상 비구, 비구니(19.4%), 승랍 30년 이상 비구, 비구니(10.4%), 모든 비구, 비구니(4.5%) 순이었다.

앞서 봉선사 주지 일관 스님은 여는 말을 통해 “시대의 요구에 따라 사회는 변화됐으며, 현대는 평등성과 정당성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정당성과 평등성이 수용될 수 있는 법이 마련될 수 있도록 오늘 대중공사에서 기탄없는 토론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자리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지혜로운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지역 사부대중공사는 앞서 4월 9일 대구·경북지역을 시작으로 12일 대전 충청지역 사부대중공사, 15일 호남 지역에서 열린 바 있다.

또 오는 4월 23일 통도사에서 부산울산경남지역, 4월 26일 월정사에서 강원지역, 4월 28일 관음사에서 제주 지역의 대중공사가 각각 마련될 전망이다.

이 같은 지역의 공의는 오는 5월 18일 오전 10시 서울 불광사에서 열리는 제2차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모아 정리되며, 그 결과는 오는 6월 중앙종회에 안건으로 제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