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왕켄뽀의 보성론 강의(052)//

강의 : 켄뽀 아왕상뽀

(북인도 둑 다르마까라 승가대학 교수사/ 서울 성북구 캄따시링 센터장)

번역 및 정리 : 자홍스님 (캄따시링 법회 통역)

교정 : 캄따시링 역경원(지성남, 김지아)

잘못, 잡설, 멍청함, 마음의 동요, 차별의 상(想),

자연적인 무기(無記)가 선인(仙人)에게는 없다. 그리고 열망과 정진과

청정한 념(念), 무구(無垢)한 지혜, 항상 해탈함과

소지(所知)의 모든 대상을 보는 해탈의 지(智)가 쇠퇴함이 없다. [3.14]

།འཁྲུལ་དང་ཅ་ཅོ་བསྙེལ་དང་ཐུགས་གཡོ་ཐ་དད་ཀྱི་ནི་འདུ་ཤེས་དང་།

།ངང་གི་བཏང་སྙོམས་དྲང་སྲོང་ལ་མེད་འདུན་པ་དང་ནི་བརྩོན་འགྲུས་དང་།

།དྲན་པ་རྣམ་དག་དྲི་མེད་ཤེས་རབ་རྟག་ཏུ་རྣམ་པར་གྲོལ་བ་དང་།

།ཤེས་བྱའི་དོན་ཀུན་གཟིགས་པ་གྲོལ་བའི་ཡེ་ཤེས་ལས་ནི་ཉམས་མི་ང་།

3.14는 위에서 제시한 18불공법 중에서 앞의 12가지 항목에 대한 부연이다. "잘못, 잡설, 멍청함, 마음의 동요, 차별의 상(想), 자연적인 무기(無記)가 현자에게는 없다. " 라고 하였다. ①잘못(Tib. 'khrul, Skt. praskhalita)이 없음에 관해서는 앞에서 3.11번 게송을 논의할 때, 신체적인 실수와 허물이 없음으로 설명하였다. ②잡설(Tib. ca co, Skt. rava)이 없음에 관해서도 앞에서 언어에 결코 잡스러운 경우가 없음이라고 설명하였다. ③멍청함(Tib. bsnyel, Skt. muṣitatā)이 없음은 앞에서 념(念)을 지키지 않은 상태가 결코 없음이라고 설명하였다. ④마음의 동요(Tib. thugs g.yo, Skt. citta-saṃbheda)는 마음이 등지(等持)에 머물지 않음이 없음이라고 설명하였다. ⑤차별의 상(Tib. tha dad kyi 'du shes, Skt. saṃjñā)가 없음은, 마음을 견고하지 못 하게 하는 온갖 상(想)의 분별이 없음이라고 설명하였다. ⑥자연적인 무기(無記)(Tib. ngang gi btang snyoms, Skt. svarasādhi-upekṣaṇa)가 없음은, 우리 범부들과 같이 멍하거나 몽롱해지거나 잠이 들어 흐려지는 경우가 부처에게는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하였다. 선인(仙人, Tib. drang srong, Skt. ṛṣi), 즉 부처에게는 이렇나 허물이 없다. 이것이 행위에 속하는 6가지 불공법(不共法)이다.

"그리고 열망과 정진과 청정한 념(念), 무구(無垢)한 지혜, 항상 해탈함과 소지(所知)의 모든 대상을 보는 해탈의 지(智)가 쇠퇴함이 없다." 라고 하였다. ⑦열망(Tib. 'dun pa)은 이타의 열망이 쇠퇴함이 없음이라고 설명했다. ⑧정진(精進, Tib. brtson 'grus)은 이타를 위한 정진의 쇠퇴함 없음이라고 설명했다. ⑨청정한 념(念)(Tib. dran pa rnam dag), ⑩무구(無垢)한 지혜(Tib. dri med shes rab), ⑪항상 해탈함(Tib. rtag tu ram par grol ba)에 대해서도 앞에서 설명했으며, ⑫소지(所知)의 모든 대상을 보는 해탈의 지(智)(Tib. shes bya'i don kun gzigs pa grol ba'i ye shes), 즉 해탈지견(解脫智見)이 부처는 어느 때도 결코 쇠퇴함이 없다고 설명하였다. 이것이 깨달음에 속하는 6가지 불공법(不共法)이다.

그의 세 가지 행위는 일체의 지(智)가 선행하여 그 뒤를 따르며

삼세(三世)에 항상 장애됨이 없으면서 광대한 지혜가 작용한다.

이것을 깨달아 세간에서 두려움 없이 정법(正法)의 대법륜(大法輪)을 굴리시니

대비(大悲)를 갖춘 승리를 부처들은 갖추신다. [3.15]

།གང་གི་ལས་གསུམ་ཐམས་ཅད་ཡེ་ཤེས་སྔོན་འགྲོའི་རྗེས་སུ་འཇུག་པ་དང་།

།དུས་གསུམ་རྟག་ཏུ་ཐོགས་པ་མེད་པ་མཁྱེན་པ་རྒྱ་ཆེན་འཇུག་པ་སྟེ།

།གང་རྟོགས་འགྲོ་བར་འཇིགས་མེད་དམ་ཆོས་འཁོར་ལོ་ཆེན་པོ་རབ་བསྐོར་བ།

།ཐུགས་རྗེ་ཆེན་པོ་དང་ལྡན་རྒྱལ་བ་ཉིད་དེ་སངས་རྒྱས་རྣམས་ཀྱིས་བརྙེས།

"그의 세 가지 행위는 일체의 지(智)가 선행하여 그 뒤를 따르며" 라고 하였다. 여기서 '그'는 부처를 가리킨다. 세 가지 행위는 부처의 신·구·의를 가리킨다. 앞서 3.13에서 설명했듯, 부처의 신·구·의의 행에는 '일체의 지(智)(Tib. thams cad ye shes, Skt. sarva-jñāna)'가 모두 선행하고 그 뒤를 따른다. 어떤 행위를 하든 지(智)가 동기의 단계에서 선행하며, 그 행에 의해 미래에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도 지(智)로써 안다.

"삼세(三世)에 항상 장애됨이 없으면서 광대한 지혜가 작용한다." 라고 하였다. 삼세(三世, Tib. dus gsum, Skt. tri-adhva)는 과거, 현재, 미래를 가리킨다. 부처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향해 광대한 지혜가 있으며, 이 지혜는 시간적으로 어떠한 장애도 없다.

"이것을 깨달아 세간에서 두려움 없이 정법(正法)의 대법륜(大法輪)을 굴리시니 대비(大悲)를 갖춘 승리를 부처들은 갖추신다." 라고 하였다. '이것을 깨달아'는 소지(所知)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즉 여실(如實)히 깨달았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지혜로서 부처는 이 세간의 중생들에게 두려움·망설임 없이 정법(正法)의 위대한 법륜을 굴리고 계시니, 그 어떤 중생을 상대하더라도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다는 것이다. 왜 부처는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는가? 소지(所知)의 법 일체를 모두 알아 늘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잠공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몸에는 허물이 없고, 말씀에는 잡설이 없다. 그리고 마음에는 동요함, 즉 등지(等持)하지 않음이 없다. 윤회와 열반을 차별하는 상(想)이 없으며, '자연적인(Tib. ngang gis)'이라고 하였으니, 즉 분석하지 않는 무기(無記)도 선인(仙人)에게는 없다. 열정, 정진, 념(念), 청정한 무구(無垢)의 지혜, 항상 해탈함, 소지(所知)의 대상을 모두 보는 해탈의 지(智)의 양상으로부터 쇠락함이 없다. 부처, 그의 몸과 말씀과 마음의 3가지 행 모두가, 그 원인이 되는 동기로서 지(智)가 선행하며, 그 때의 동기를 지(智)가 수순(隨順)한다. 과거, 미래, 현재의 삼세(三世)에 항상 장애 없이 명료하게 확정적인 앎이 작용한다. 18불공법(十八不供法)을 증득하였으니, [그것을] 성취함으로써 중생에게 두려움 없이 정법(正法)의 대법륜(大法輪)을 훌륭하게 굴린다. 이타(利他)로서 대비심(大悲心)를 갖추며, 자리(自利)로서 제거할할 바(所斷)인 적(敵)으로부터 승리하였으니, 부처들은 이전에 [18불공법] 각각에 상응하는 도(道)를 수습(修習)하였고 객진(客塵)의 염오에서 해탈하여 [18불공법을] 직접 얻었다."

괴 로짜와 숀누펠의 주석에서는 18불공법의 의미와 그 원인에 대해 상세하게 이렇게 설명한다.

"여래는 몸의 행도(行道), 말씀으로는 법을 설하는 단어(Tib, tshig 'bru), 모든 때의 마음의 작용, 그 어디에도 권속들이 경멸(Tib. brnyas pa)하거나 능멸(Tib. brgal ba)할 허물이 없다. 그러므로 ①잘못이 없으며, 유정(有情)들에게 법을 설하여 그들을 인도한다. 마찬가지로 아래에서 나오는 섞이지 않는 17가지[나머지 17가지 불공법]도 다른 이들이 얻을 수 없으며, 그것을 성취하였기에 유정에게 법을 설하는 일체에 자재함을 알아야 한다."

"②잡설(雜說, Tib. ca co)이 없음은, 무의미한 말이나 아무 곳에서나 논쟁하는 일이 없음이다. ③스승으로서 해야만 하는 일에 조금도 념(念)하지 못하는 것이 없음이, 념(念)에 쇠퇴함이 없음이라고 한다. ④몸의 행도(行道) 일체와 탁발 등을 행할 때, 산란함이 없고 항상 진여(眞如, Tib. de kho na yid)에 머묾이 등지(等持)가 아닌 마음이 없음이다. ⑤법을 설하면, 예의를 갖추는 이와 무례한 이, 공경 또는 공경이 아님을 행하는 자, 삿된 자로 확정된 유정(有情), 그리고 이러저러한 불토(佛土)들을, 어떤 것은 마음에 들지만 다른 어떤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차별상(差別想) 혹은 여러 가지 상(想)이 없다. ⑥어떤 유정들에게 법을 설할 때가 되었는데 무기(無記)로 방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때가 되었는데도 그것을 마음으로 분석하지 않고 알지도 못 하면서 무기(無記)로 두는 경우는 [부처에게] 결코 없다. 이것이 분석하지 않는 무기(無記)가 없음이다. 이러한 것들을 '불공(佛供)의 6행(六行)(Tib. spyod pa ma 'dres pa drug)'이라고 한다."

"⑦자애(慈愛) 등의 어떤 선법(善法)에 마음이 향하지 않음이 없음이, 열망(Tib. 'dun pa)이 쇠퇴함이 없음이다. ⑧어떤 선(善)이든 새롭게 직접 성취(Tib. mngon par bsgrub pa)함에 끊임이 없음(Tib. g.yel ba med pa)이 정진에 쇠퇴함이 없음이다. ⑨부처를 이루자마자 일체 유정의 행을 올바르게 앎을 결코 잊지 않으며, 법을 설하는 등으로 마음을 새롭게 낼 필요가 없으니, 념(念)의 쇠퇴함이 없음이다. ⑩항상 일체법의 평등성(Tib. mnyam pa nyid), 즉 진여(眞如, Tib. de kho na nyid)로부터 부동(不動)하여 등지(等持)하며, 그때 근(根)이 구족되지 않은 허물이 없으면서, 모든 소지(所知)를 이해함이 지혜와 삼매의 쇠퇴함이 없음이다. ⑪삼세(三世)의 법들에 집착함이 없으며, 2원적으로 인식함(二執, Tib. gnyis su 'dzin pa)에서 벗어났고, 항상 광명(光明, Tib. 'od gsal)에 머묾이 해탈이 쇠퇴함이 없음이다. ⑫다른 이의 누(漏)의 소멸의 소·중·대[를 알며] 그리고 [스스로는] 자신의 누(漏) 모두가 소멸된 육신통(六神通)을 성취하였기에, 해탈지견(解脫知見)이 쇠퇴함이 없음이라고 한다. 이러한 것들을 '불공(不共)의 6가지 깨달음(Tib. rtogs pa ma 'dres pa drug)'이라고 한다."

"여기서 네 번째의 자리에 지혜, 그리고 그 다음에 해탈과 해탈지견 2가지로 6가지이다. 그러나 『다리니의 자재왕(自在王)』(Tib. gzugs kyi dbang phyug rgyal po) 등의 다른 곳에서는 삼매를 네 번째로, 지혜를 다섯 번째로, 해탈을 여섯 번째로 하고 있어서, 체계가 조금 다르다."

"⑬몸의 행위들에 지(智)가 선행하고 지(智)가 뒤에 따르며, ⑭말씀의 행위에 지가 선행하고 지가 뒤따르며, ⑮마음의 행위에 지가 선행하고 지가 뒤따른다. [이것이] 불공(不共)의 3업(業)(Tib. las ma 'dres pa gsum)이다."

'시(時)에 지(智)가 장애 없음(Tib. dus la ye shes sgrib pa med).'이라고 하였으니, 범본(梵本, Tib. rgya dpe)에 따르면 삼세(三世)의 지(智)에 장애가 없다." 라고 하였으니, ⑯과거시(時)에 집착 없고 걸림이 없는 지(智)의 관조가 작용하며, ⑰미래시에 집착 없고 걸림이 없는 지의 관조가 작용하며, ⑱현재시에 집착 없고 걸림이 없는 지의 관조가 작용하니, '시(時)에 장애가 없는 불공(不共)의 3가지 지(智)' (Tib. dus la sgrib pa med pa'i ye shes ma 'dres pa gsum)이다."

"그것들[18불공법]의 원인은 [이러하다.] ①보살행을 행할 때 유정을 이롭게 하고 정법(正法)을 지켰고, '모든 것을 비추는 삼매(Tib. kun tu snang ba'i ting nge 'dzin)'를 수습했으며, ②진실을 말하고, 신변(神變)의 왕(王)의 삼매(Tib. rnam par 'phrul pa'i rgyal po'i ting nge 'dzin)를 수습했으며, ③육수념(六隨念, Tib. rjes dran drug)을 수습하고 일체법에 자재한 삼매(Tib. chos thams cad la dbang bsgyur ba'i ting nge 'dzin)를 수습했으며, ④유정에게 마음이 평등하여 일체법의 자성 평등성을 완전히 드러내는 삼매(Tib. chos thams cad kyi rang bzhin mnyam pa nyid rnam par spros pa'i ting nge 'dzin)를 수습하였으며, ⑤전도(顚倒)된 상(想)과 견해가 없으면서 무상(無相)의 삼매를 실로 수습하였으며, ⑥세간팔법(世間八法)에 무기(無記, Tib. btang snyoms)하고 이원성에 대한 집착(Tib. gnyis la chags pa)으로부터 해탈한 삼매를 실로 수습하였으니, [이러한] 여섯 가지가 불공(佛供)의 6행의 [원인]이다."

"또한 ⑦큰 열망(Tib, mos pa)으로써 법을 추구하고 열망의 상(想)의 삼매를 수습하였고, ⑧법에 대해 정진을 해서 선지식의 곁에 나아가는 등의 정진의 삼매를 수습하였으며, ⑨념처(念處, Tib. dran pa nye bar bzhag pa)의 유가행과 마음의 제거하는 행(行)을 갖춘 삼매(Tib. sems kyi spong ba'i 'du byed dang ldan pa'i ting nge 'dzin)를 실로 수습하였다. 그리고 ⑩지혜를 많이 닦으며 사찰(伺察, Tib. dpyod pa)의 행(行, Tib. 'du byed)을 갖춘 삼매를 수습하였고, ⑪출가하여 삼해탈문(三解脫門)을 수습하여 다른 유정들을 염오(染汚)로부터 자유롭게 하며, 염오 없는 정수의 삼매(Tib. dri ma ped pa'i snying po'i ting nge 'dzin)를 수습했으며, ⑫진리와 연기 등을 아는 지(智)를 가피(Tib. brlabs)하고 힘을 부여하는 삼매를 수습하였다. 이 여섯 가지가 불공(佛供)의 여섯 가지 깨달음의 [원인]이다."

"⑬몸의 행위 일체에 번뇌가 없이 행위하며, 일체의 신(身)을 모두 보이는 삼매를 수습하였으며, ⑭말의 행위 일체에 번뇌가 없으며 대보(大寶)의 원천의 삼매를 수습하였으며, ⑮마음의 행위 일채에 번뇌가 없이 행하며 현재의 부처(Tib. da ltar byung ba'i sangs rgyas)가 현전(現前)하는 삼매를 수습하였으니, 이 3가지가 불공(不供)의 3가지 행위의 [원인]이다."

⑯과거의 일체 부처의 신구의와 정토를 장엄(Tib. zhing bkod pa)함과 요익중생(饒益衆生)의 무량함을 열망하며, 용맹하게 나아가는 삼매를 수습하였다. 그리고 ⑰미래의 일체 부처의 신구의와 정토를 장엄함과 요익중생을 열망하며, 대비(大悲)의 힘과, 올바른 발원이 수승한 삼매를 수습했으며, ⑱현재의 일체 부처의 신구의와 정토를 장엄함과 요익중생을 열망하며, 실로 깨끗하고 염오가 없는 수인(手印)의 삼매를 수습하였다. 이 3가지가 불공(不供)의 3지(智)의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