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의 겸직을 허용하는 종헌개정 추진에 대해 “종단의 민주적 운영을 근간부터 뒤흔드는 시도”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상임대표 시공 스님, 이하 실천승가회)는 25일 발표한 제19차 정기총회 결의문에서 “중앙종회의원의 겸직은 입법‧행정‧사법 등 삼권분립을 통해 민주적 종단운영을 추구했던 1994년 종단 개혁정신을 훼손하는 퇴행적 결정”이라며 개정안에 유감을 표했다.

실청승가회가 지목한 개정안은 지난 2월 18일 조계종 중앙종회 ‘종헌개정 및 종법제개정 특별위원회(위원장 초격스님)’의 제14차 회의에서 확정한 안으로, 중앙종회의원이 총무원‧교육원‧포교원의 부‧실‧국장을 겸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오는 3월15일 열리는 제205회 임시회에 제안될 예정이다.
 
실천승가회는 중앙종회 의원의 겸직조항 철폐의 이유로 제시된 ‘인사난 해소’에 대해 “새로운 인재의 적극적 발굴과 양성이란 근본적 대안이 아닌, 매우 근시안적 접근”이라면서 “소수에 의한 종권의 독점 현상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승가회는 만일 개정안이 철회되지 않으면 종단개혁 정신의 계승과 종단의 민주적 운영을 염원하는 불교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이번 사안의 철회를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승가회는 24일 제19차 정기총회를 열고, 상임대표에 시공 스님, 공동대표에 일문.재범스님, 집행위원장에 효진 스님, 사무처장에 도철 스님을 각각 선출했다.

시공 스님은 1984년 출가한 이래 해인사, 봉암사, 백양사 등지에서 22안거를 성만하고,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상임고문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지도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밀양 표충사 한주로 주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