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이 현대에 필요한 핵심 계율을 한 권으로 추려 담은 〈승가생활계본〉을 출간하고, 배포에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수경 스님(사진)은 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불학연구소장실에서 교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육원이 최근 승가대학 교재로 쓰일 〈조계종 승가생활계본〉을 발간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교육원이 현대적 언어로 승가생활 계본을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경 스님은 현대 사회에 걸맞은 출가자의 도덕과 윤리관 재정비 요청이 대두됨에 따라 교육원이 지난해 '현대사회 출가 승려와 청규'란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면서 그 내용을 구체적․실천적 현대 계율로 정립하고자 〈조계종 승가생활계본〉을 편찬하게 됐다고 말했다.

책은 근본율장의 대표적 계목과 보살계와 대승계의 여러 실천 덕목, 종헌종법 중 중요 조문과 조계종 선원수좌회의 조계종 선원청규, 종단쇄신위원회의 조계종 승가청규 일부를 간추려 58쪽에 총망라했다.
 
특히 승가 계율의 '~말자'란 금지 조항은 부드러운 문체인 '~해서는 안 됩니다' 혹은 서원형 '하겠습니다' 등으로 표기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독송할 수 있도록 활자 크기도 일반책보다 키웠다.
 
하지만 육식을 금하는 조항 등 현대 사회에 다소 논란이 있는 부분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반영했다. 새 조항을 만들거나 기존의 조항을 없애기보다 계율의 중요성을 일상생활 속에서 상기해 실천을 강조하는 데 의의를 뒀다는 평이다.

발간을 위해 약 3개월 간 교육아사리 등으로 구성된 편찬위원회(위원장 지안 스님)의 감수를 거쳤다.
 
수경 스님은 "최근 발간한〈조계종 승가생활계본〉2천 권을 전국 승가대학에 배포할 계획"이라면서 "책을 기본 교육기관의 교과 교육교재와 포살 등의 수행계본으로 적극 활용하도록 해 현대적 계본을 승가에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