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권위원회(공동대표 진관‧지원 스님, 한상범)는 10일 파주 적성면 중국군전사자 묘역에서 한․중평화우호협의회, 한․중불교문화협의회와 공동으로 제1회 중국군전사자 설날 영가천도제를 봉행했다.

이날 천도제에는 진관․도성․성법 스님, 안준석 한중불교문화협의회 회장, 라남주 한중평화우호협의회 회장, 김홍규 파주시 호국안보보훈단체협의회 회장, 유성열 월남참전유공저우연합회 부회장, 박정어학원 박정 회장, 신한대학평생교육원 장건하 상임고문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전사자들이 묻힌 묘역에 꽃과 차를 올리고 영혼천도의식을 통해 이들 영가의 넋을 기리며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시인으로 활동해 온 진관 스님은 이날 "고향을 떠나와 이국땅에서 전사한 이후/ 고향에 부모형제들을 만나지 못하고/ 날마다 고향으로 가는 꿈을 꾸고 있을/ 파주적성면에 영혼으로 묻혀 있는/ 중국군 전사자여// 우리는 당신들을 위하여 부처님 이름으로/ 고향으로 갈수 있는 서원을 세우고/ 오늘 이렇게 모여 천도제를 올리니/ 감음하여 주옵소서"란 내용의 위령시를 읊었다.

불교상담개발원 원장 도성 스님도 천도문을 통해 "전쟁은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게 하는 것이기에 오로지 평화만이 인간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면서 중국군 전사자의 천도를 기원했다.
 
안준석 한중불교문화협의회 회장은 "타국에 있는 중국군 영혼들과 지평리․용문산․백마고지 전투에서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들을 하루 빨리 찾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부처님 전에 발원한다"고 말했다.
 
라남주 한중평화우호협의회 회장은 "앞으로 중국군의 유골을 발굴하는 작업이 중요하며, 파주 묘역에 묻힌 중국군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새롭게 찾겠다"고 밝혔다.

불교인권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은 유엔군을 포함해 17만6천 명, 북한군과 중국군은 무려 36만 명이 서로의 총탄에 의해 희생됐다"면서 "중국과 한국의 불교계가 추모공원 조성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파주 용문산 백마고지에 평화추모법당 건립을 추진하는 등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영가를 위해 헌다하고 있는 진관 스님.

진관 스님이 중국군 전사자를 위한 위령시를 낭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