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이 법원의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각하 판결은 당연한 결과라며 조계종의 수용을 요구했다.
(재)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은 19일 성명을 통해 “서울중앙지법 제51민사부가 16일 조계종 등이 제기한 ‘선학원 2013. 4. 11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 각하와 기각의 판결을 내린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계종의 성명 발표와 향후 소송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행위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자 비불교적 행위라며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
선학원은 조계종이 계속 법정다툼을 끌고 간다면 선학원과 종단은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계종에 “선학원정상화를 주장할 게 아니라 범계승들이 활개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성찰하고 조계종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면서 “선학원 임원진과 모든 창건주·분원장들은 조계종 권승들의 어떠한 협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재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계종 선학원 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 법등 스님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원의 각하와 기각 판결은 반세기를 이어온 종단과 선학원의 역사적‧사회적 과정을 재판부에 이해시키기에 시간이 짧았고, 소명이 부족해 생긴 결과”며 소송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법등 스님은 이 자리에서 “소송에서 졌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법률적으로 적격자가 분원장이라는 점이란 점을 확인한 것만 해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이 17일 공고한 ‘(재)선학원 소속 분원의 창건주, 분원장 및 관련 도제에 대한 권리제한 해제’에 대해 법등 스님은 “선학원이 본래 자리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규제를 하면 안 되기에 ‘100인 대중공사’에서 제가 제안한 내용으로, 모든 선학원의 이사진을 제외한 선학원 분원장과 창건주, 도제들에 대해 법인관리법에 의한 규제를 일시 유예한 것으로 종령으로 예외 조항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