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국립공원 수호와 케이블카 설치 저지를 목표로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불교환경연대, 조계종환경위원회 등 각계 75개 단체 200여 명이 연대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이 6일 발족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산으로 간 4대강 사업'의 시작으로 규정하며 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케이블카 설치 반대운동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행동은 선언문을 통해 "환경성, 안전성, 경제성이 타당하게 검토되지 않고, 법도 절차도 없이 결정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내용상, 절차상 문제투성이의 졸속 결정으로 원천무효"라고 지적했다.

또 "설악산이 무너지면 전국 21개 국립공원과 백두대간이 동시다발로 무너질 것"이라면서 "설악산 케이블카로 시작된 논란이지만, 더 이상 설악산 케이블카나 환경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산악인과 종교인, 노동자와 환경, 여성, 인권, 장애인, 교육 등 시민사회, 동물보호와 생명권 단체, 정당과 일반시민들은 오늘 한자리에 모여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을 발족한다"고 선언했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은 "국민행동 발족이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막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 땅을 폭력으로부터 지켜내자"고 주장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설악산은 건드려서도, 짓밟아서도 안 되는 '어람'이라며 "목숨 걸고 싸워서 어람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국민행동은 오는 10월 9일 오전 11시 설악산 대청봉에서 대리인단 '설악산을 지키는 변호사들' 발족식과 원고모집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설악산 국립공원계획 변경결정 고시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또 10월 15일부터 25일까지 설악산에서 서울시청까지 200km 구간을 도보 순례하며 지역 내 역량을 결집하고, 10월 25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문화제를 여는 등으로 반대여론을 최대한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부터 내년 초까지 설악산과 강원도청 등지에서  케이블카 계획 폐지를 촉구하는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1천인 행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국민행동에는 불교환경연대, 조계종 환경위원회, 녹색연합, 녹색당, 원불교환경연대, 우이령 사람들,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75개 200여 명이 참여했다.

공동대표에는 조계종 환경위원장 장명 스님, 천주교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조현철 신부, 윤여창 국시모 대표, 박그림 녹색연합 대표, 임순례 카라 대표, 환경연합 장재연 대표,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김영도 산악계 원로, 김동수 한국대학산악연맹 위원장, 이병천 산과자연의친구우이령사람들 대표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