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29일 열릴 100인 대중공사가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사면을 정당화시켜서는 안 되며 종단개혁 정신을 계승하는 논의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상임대표 퇴휴 스님, 이하 실승)는 7월 23일 ‘1994년 종단개혁 정신이 살아있음을 전 종도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란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실승은 입장문에서 23일 조계종의 서의현 전 총무원장 사면에 대한 행정처리 유보 등은 환영하지만 사태 발생과정에 대한 해명이 없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또 29일 열릴 100인 대중공사가 사면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기보다는 1994년 종단개혁 정신을 어떤 방식으로 계승할 것인지를 총체적으로 다뤄 종단개혁 정신을 계승하는 논의의 장이 되길 기원했다.

이와 함께 징계자 사면도 정당한 공의절차를 통해 진행돼야 한다면서 호계원의 변화를 위한 포괄적인 논의도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호계원장을 비롯한 재심호계위원은 종헌과 종법의 훼손과 종단 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실승은 앞서 20일 ‘1994년 종단개혁 정신의 계승과 종헌·종법 수호를 위한 천막정진’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유보한 상태로, 100인 대중공사의 결과를 지켜본 뒤 정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하 실승 입장문 전문.

1994년 종단개혁 정신이 살아있음을
전 종도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상임대표 퇴휴, 이하 본 회)는 지난 20일 ‘1994년 종단개혁 정신의 계승과 종헌 • 종법 수호를 위한 천막정진’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내부논의를 거쳐 29일 열릴 100인 대중공사의 결과를 지켜본 뒤 정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과 종단의 자정능력에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어보고자 하는 간절함에 천막정진을 유보하게 되었습니다. 

100인 대중공사에 앞서 오늘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3원장 스님께서 서의현 전 총무원장 사면에 대한 행정처리 유보와 1994년 종단개혁 정신을 계승 • 발전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표명했습니다. 또한 이번 사태가 여법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비록 늦긴 했지만 종도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환영을 표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발생한 과정에 대한 해명이 없었다는 것은 유감스러우며,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판결에 따른 행정처리 유보가 시간끌기용으로 비춰지진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부디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3원장스님께서 종도들에게 약속한 내용이 현실에서 제대로 구현되길 기원합니다. 이에 본 회는 29일 개최될 100인 대중공사가 원만하게 진행되어 종도들의 바람을 대변하고 종단개혁 정신을 계승하는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먼저 100인 대중공사가 1994년 종단개혁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장이 되길 기원합니다. 서의현 전 총무원장 사면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기보다는 1994년 종단개혁 정신을 어떤 방식으로 계승할 것인지를 총체적으로 다루길 기대합니다. 종도들의 우려와 같이 100인 대중공사가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사면을 정당화시키는 방법으로 전락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징계자 사면은 종단개혁 정신과 종헌종법을 훼손하지 않는 정당한 공의절차를 통해 진행되길 요청합니다. 징계자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면이 아닌 종도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을 마련하고 사면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100인 대중공사를 통해 재심호계원에 대한 철저한 성찰이 진행되어 종단 사법부의 권위가 다시 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이번 사태의 명백한 사실관계 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 구성 등 호계원의 변화를 위한 포괄적인 논의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호계원장을 비롯한 재심호계위원은 종헌 • 종법의 훼손과 작금의 종단 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합니다.

오는 29일 진행되는 100인 대중공사가 종도들의 열망을 담아 여법하게 진행되길 기대합니다. 이에 본 회는 종단개혁 정신 계승과 종헌 • 종법 수호를 위해서는 그 어떤 것과도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사태가 바로 잡아질 때까지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사부대중 모두와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불기2559(2015)년 7월 23일

실 천 불 교 전 국 승 가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