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4월10일 전국승려대회 동참 대중일동(이하 대중일동)’이 16일 결의문을 발표하고,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에 대한 재심호계원의 판결은 위법이자 해종 행위”라며 재심 호계위원의 참회와 사퇴를 촉구했다.
대중일동은 ‘4-10 승려대회 정신 계승하여, 종단개혁 완수하자!’란 제하의 결의문에서 “1994년도에 승려대회와 종단적 조치를 통해 멸빈되고, 스스로 탈종 선언했던 의현 전 총무원장을 재심호계원이 ‘공권정지 3년’으로 심판한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작태는 패권 장악만을 공고히 하려는 정치승려들의 전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의 종헌종법으로는 의현 전 총무원장이 대한불교조계종 종도가 될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불교를 신행하는 사부대중이 익히 알고 있는 진실”이라면서 “중앙종회는 모든 계파를 해체하고 개혁종단의 정신과 종헌종법의 수호의지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또 1994년 승려대회에 참여한 전 종도는 범계자의 청산과 종단 혁신에 앞장서자면서 사부대중에게 범계 승려 축출과 종단 혁신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대중일동은 “의현 전 총무원장도 당시 스스로 탈종을 공식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재심호계원에서 심판은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작태이며, 개혁회의에 의해서 탄생되고 유지된 현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를 부정하는 행위이기에 1994년 전국승려대회 동참자로서 그냥 두고만 볼 수가 없어 이 같은 결의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하 결의문 전문.
4-10 승려대회 정신 계승하여, 종단개혁 완수하자!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하오며,
제불보살님과 역대 전등 그리고 선대조사님들 전에 참회를 올리며 이 결의문을 발표합니다.
1994년도에 승려대회와 종단적 조치를 통해 이미 멸빈되었고, 스스로 탈종 선언하였던 서의현(서황룡) 전 총무원장을 재심호계원이 ‘공권정지 3년’으로 심판하여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작태는 불교와 대중의 위상은 안중에도 없고 패권 장악만을 공고히 하려는 정치승려들의 전횡이라 단정한다.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을 계승한 대한불교조계종은 지계와 무소유를 수행의 근간으로 삼는 독신 수행자들의 청정한 공동체 집단으로서 한때 이천만 불교도를 자랑하였으며, 해방이후 분단된 국가의 위기와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한국불교는 수행자 본연의 자세로써 부처님 법대로 살고자 하는 청담, 성철, 월산 스님 등의 봉암사결사로 인하여 불교의 위상은 드높았고 청정한 수행가풍은 세속의 신뢰와 존경을 받아왔다.
그러나 1994년에 즈음하여 당시 정부의 권력을 등에 업고 상무대 비리를 비롯한 온갖 부정을 일삼던 서의현(서황룡)은 종도들뿐만 아니라 일반인조차 비웃음과 충격을 주는 전대미문의 종헌종법을 해석하여 총무원장의 3임 시도를 하여 불교계가 일대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승려대회가 있기 몇 일전인 1994년 3월 29일을 전후하여서는 3임을 성사시키기 위하여 공권력을 동원하여서 600여명의 승려들을 경찰서 유치장에 가두게 하였고 매수한 폭력배들로 하여금 스님들에게 폭력을 행사케 하여 정신과 육체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당시 구종법회란 이름으로 종단개혁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던 대중들은 육체와 정신적 피해에 대한 그 어떤 보상을 원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종단의 혁신을 위해 온 몸을 바쳤다. 개혁회의의 출범을 순진무구하게 바라보며 수행자를 위한 불교, 국민과 불자를 위한 불교, 대중으로부터 신뢰받으며 세상을 밝히는 불교가 곧 눈앞에 펼쳐질 것 같은 희망을 꿈꾸며 서원해 왔다.
그리고 이제 21년... !
과연 조계종단이 혁신되어서 종도들이 장애 없이 수행하고 포교에 전념할 수 있는 조계종과 한국불교가 되었으며 대 사회적 신뢰는 향상되고 있는가? 애석하게도 조계종의 현실은 힘없고 돈 없는 수행자는 이제 갈 곳도, 설자리도, 물러 설 곳조차도 없다. 종권세력과 계파에 속하지 않은 수행자들은 종단의 어느 귀퉁이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며 마땅히 머물 곳조차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종단혁신을 꿈꾸며 분연히 일어난 4.10 승려대회 이후의 지난 21년을 돌아 보건데, 개혁의 주체세력임을 자처하며 온갖 기득권을 누리고 행사한 그 누구도 청정한 수행가풍의 대중 공동체로서 불교중흥을 이룩하기 위한 그 어떠한 노력도 외면해 왔음은 자타가 공히 인정하는 사실이 되고 말았다.
오늘의 종단은 오직 권력과 금력을 지향하는 그들만의 조직화된 패거리문화로 결속하여 종권을 장악하고 지속해 나가려는 술수만이 만연하고 있다. 사흘이 멀다하게 언론을 통하여 드러나는 범계의 의혹은 사실관계를 떠나서 수행자 집단을 전체적으로 매도 되게 하여 세속의 비웃음거리가 되게 함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종단은 온갖 비위가 만연하고 보도되어도 대중이 이해 가능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니 어찌된 일인가?
급기야 서의현(서황룡)의 시신(멸빈)을 살려서 환생제(공권정지 3년)를 지낸다.
오호통재라!
장로를 주고 부활을 받아들이니, 이제는 유불선기(儒佛仙基)인가?
현행의 종헌종법으로는 서의현(서황룡)이 대한불교조계종 종도가 될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불교를 신행하는 사부대중이 익히 알고 있는 진실이며 사실이다.
이에 개혁회의의 출범을 견인하였던 4.10승려대회의 참여대중으로서 다음과 같은 결의로 우리의 의지를 천명하고자 한다.
결 의 사 항
1. 서의현(황룡)에 대한 재심호계원의 판결은 단언하건데 위법, 해종 행위임을 천명한다.
2. 서의현(황룡)을 재심한 호계원위원 전원은 대중에 참회하고 사퇴하라!
3. 중앙종회는 모든 계파를 해체하고 개혁종단의 정신과 종헌종법의 수호의지를 밝혀라!
4. 1994년 승려대회 참여 대중과 개혁 주체세력을 비롯한 전 종도는 누적된 적폐를 일소하고 범계자의 인적청산과 종단 혁신에 앞장서자!
5. 원로의원 큰스님, 대덕 비구, 비구니, 재가불자 등 사부대중은 교단의 청정성을 훼손하는 범계 승려를 축출하고 종단을 혁신하는 일에 분연히 일어나라!
불기 2559년 7월 16일
1994년 4월10일 전국승려대회 동참 대중일동
동출 성원 선오 무선 지선 성각 세등 덕영 수련 남도 부명 각원 평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