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방도리 633번지 소재 조계종 수도사의 주지 청호 스님이 수행 환경을 침해하는 고압 송전선 철거와 사찰 인근에 착공 예정인 고속도로 이전 및 건설 중단을 강하게 촉구했다.

청호 스님은 7월 15일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 문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찰 바로 위(50미터 거리)에 위치한 고압 송전탑과 송전선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자파, 소음, 진동 등으로 수행 생활을 비롯해 신도들의 신행 생활까지 침해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6년 착공에 들어가는 이천~오산 민간투자사업 고속도로 건설까지 예정돼 있어 수도사의 수행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청호 스님은 “그동안 관련 부처에 수차례 공문을 발송하고 전화로 민원을 보내 적절한 조치를 요구해 왔으나 ‘검토해보겠다’는 등 원론적인 대답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사찰 뒤편에 위치한 대형 송전탑과 고압 송전선은 수년째 스님과 신도들의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도량까지 멍들게 하고 있어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이와 관련 청호 스님은 “두통과 어지러움 등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건강에도 이상이 생기고 있다”며 “사찰 바로 위를 지나는 고압 송전선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자파와 소음, 진동 등으로 인한 고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전 측은 송전탑과 송전선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전기설비기술기준 상 노출허용한계치(833mG) 보다 낮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찰 바로 앞에 들어설 예정인 고속도로 건설도 문제가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청호스님은 지난해 3월부터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이천~오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담당자에게 수행 환경을 고려해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사업 중지 등을해줄 것을 요청해왔으나 관련 부처는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가겠다” “향후 내용을 알려주겠다” 등 원론적인 답신만 보내왔다.

청호스님은 “그동안 관계 기관의 성의 있는 조치를 기다리며 인내해왔다”며 “그러나 송전선으로 인한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데다 혼잡한 고속도로가 수행 도량 앞을 가로막을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며 “사생결단의 각오로 수도사의 수행환경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이천~오산 민자고속도로는 실시설계를 시작한 단계로, 1년여 뒤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