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불교재가모임(상임대표 우희종, 이하 재가모임)이 7월 5일 해인사를 방문해 방장 스님에게 해인 총림의 혼란상황을 바로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재가모임은 이날 해인사 대적광전 앞에서 ‘법보종찰 해인사, 방장.주지 자리 싸움-탐욕종찰 직인사에 부처님이 통탄한다’란 현수막을 내걸고, ‘대한불교 조계종 해인총림 사부대중에게 부탁드립니다’란 제하의 요청문을 두 번 낭독했다. <사진>
재가모임은 요청문을 통해 “최근 해인총림 방장 선출과정이 불미스런 선거로 치러졌고 돈이 개입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한국 선수행의 상징적 수행승 송담 스님마저 떠난 종단에서 수행 승가로 알려진 해인 총림에서마저 돈 선거로 상징성을 상실한다면, 신심 깊은 재가불자들이 이 땅에서 누구를 사표로 수행․정진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청정한 수행 가풍이 아니라 돈과 자리다툼으로 ‘법보종찰 해인사’가 세상으로부터 ‘방장 주지 직인을 탐하는 탐욕종찰 직인사’라는 비웃음을 더 이상 듣지 않도록 해인사 사부대중이 어서 빨리 자자와 포살로 해인 총림의 혼란스런 상황을 바로 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재가모임은 이날 낭독한 요청문을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 측에 전달했다.
이하 요청문 전문.
대한불교 조계종 해인총림 사부대중에게 부탁드립니다.
해인총림 해인사는 종단의 법보사찰로서 성철스님의 엄격한 수행 가풍에 근거해 한국불교 선수행의 상징이며, 한국불교의 정신적 지주입니다. 이러한 해인 총림을 이끄시는 방장 어른스님은 한국의 불자라면 누구나 존경하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해인총림의 방장 선출과정이 불미스런 선거로 치러졌고 더욱이 이 과정에 돈이 개입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름을 떠나 이는 한국불교를 위해서도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은 물론 신심 깊은 재가불자들이 과연 이 땅에서 어느 누구를 사표로 하여 수행하고 정진할 수 있겠는가라는 혼란을 겪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한국 선수행의 대표적인 송담 스님마저 이번 해인사 돈 선거와 같은 양상이 용주사에서도 벌어짐을 목도하고서는 탈종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음은 잘 알려진 바와 같습니다. 한국 선수행의 상징적 수행승마저 떠난 종단에서 수행 승가로 알려진 해인 총림에서마저 돈 선거로 인해 그 상징성을 상실한다면, 이는 단지 법보종찰 해인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부대중 모두의 막중한 죄업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청정한 수행 가풍이 아니라 돈과 자리다툼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끊어 ‘법보종찰 해인사’가 세상으로부터 ‘방장 주지 직인을 탐하는 탐욕종찰 직인사’라는 비웃음을 더 이상 듣지 않도록 해인사 사부대중께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어서 빨리 자자와 포살로 해인 총림의 혼란스런 상황을 바로 잡아 주십시오.
해인사 대웅전 앞에서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5. 7. 5
바른불교 재가모임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