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회의의 ‘멸빈자 사면’ 권고가 반영되지 않은 ‘종헌’ 개정안이 가결됐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22일 열린 제202회 임시회에서 ‘종헌’ 개정안에 대해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 이같이 결정했다. 재적의원 78명 중 60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52표, 반대 7표, 무효 1표를 던진 결과다.

‘종헌’ 개정안은 원로회의의 권고 사안을 수용해 △원로회의 명칭을 현행대로 ‘원로회의’로 존치함 △제9조 3항의 ‘종단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권리제한을 할 수 있다’를 ‘권리제한을 한다’로 수정 △제94조 4항 ‘사설사암의 창건주 권리는 종법에 따라 승계할 수 있다’를 ‘승계한다’로 수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원로회의가 권고한 △제3조에 '소의율은 사분율과 범망경으로 한다'를 추가 △제35조 1항의 교구종회 의원을 겸하도록 한 사항 재검토 △제105조 3항의 방장 중임 금지 사항 재검토 △제128조의 단서조항인 '다만, 멸빈의 징계를 받은 자는 제외한다' 삭제 의견은 이번 개정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종헌종법특위 위원장 초격스님은 “소의율 제정과 멸빈자 사면을 위한 부칙 삭제 부분은 좀 더 숙고해야 할 부분이 있어 많은 분들을 모시고 공청회 등을 개최해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로스님들과도 만남을 갖고 의견을 더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위 위원장의 이같은 입장은 원로회 권고에 대한 완곡한 거부라는 점에서 원로회의와의 갈등도 예상된다. 

한편 일부 종회의원들의 ‘종헌 개정안의 3차례 걸친 부결’에 대한 중앙종회 의장단과 종헌종법특위의 책임 표명 필요성 제기에 대해 종헌종법특위 위원장 초격 스님은 “이번에 다시 종헌 개정안이 인준 보류되거나 부결된다면 특위위원장직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