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들에게 우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할 친환경 한옥어린이집인 흥천사 내 구립어린이집이 1년 간 공사를 마치고 오는 6월 개원식을 앞두고 있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 592-1번지 흥천사(회주 정념 스님) 일원 2천734㎡ 부지에 들어선 구립 흥천어린이집(원장 정용기)은 2013년 설계 후 2014년 3월 첫 삽을 뜨고 올해 4월 27일 건축 준공허가를 받았다.

흥천어린이집 조성은 민선5기 서울시 ‘1동2구립어린이집 이상 설치’ 정책과 성북구청장의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공약’에 따라 조계종 흥천사가 무상 제공한 장소에 총 21억7천9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됐다.

서울시가 12억6천만원, 성북구가 1억9천6백만원, 흥천사가 3억원을 들인 흥천어린이집은 지난 4월 준공이 마무리됨에 따라 현재 만 0~3세 50명의 입소를 받고 운영에 들어간 상태이며, 내달 6월 1일 오후 3시 개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연면적 591.86m²(약 180평)에 3층 구조의 전통한옥으로 보육실과 유희실, 야외 정원, 교재교구실, 승강기와 장애인 화장실을 뒀다. 특히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최대한 자연채광과 인근 산 조망이 충분하도록 설계했다. 어린이집을 둘러싼 돌담 모서리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고무로 마감했다.

개원식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5월 20일 흥천어린이집을 미리 찾아 빼어난 자연경관과 하나 된 내부 공간과 야외 정원을 들여다보며 감탄했다.

자승 스님은 “내가 가본 어린이집 중 가장 아름답고 한옥이라 가장 친환경적인 곳”이라며 “앞에 숲이 보이는 풍경까지 고려한다면 오성급에 버금간다”고 칭찬했다.

또 정용기 원장에게 “책임감을 갖고 지역사회의 신뢰를 받고, 가장 모범적인 어린이집으로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용기 원장은 “현재 원장, 도담반(만0세), 다솜반(만1세), 늘봄반(만2세), 한울반(만3세) 담임, 비담임교사와 조리사 등 12명의 교직원을 두고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운영하고, 맞벌이부부 자녀를 위해 오전 7시30분부터 9시,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까지 통합보육한다”면서 “한옥, 자연친화, 전통육아, 건강, 배려라는 5대 핵심가치를 통해 행복한 아이, 즐거운 교사, 신뢰하는 학부모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몸과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 남을 배려하고 베풀 줄 아는 어린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줄 아는 어린이’란 원훈에 따라 저희 흥천어린이집 직원 일동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원력을 받들어 지역 사회 아동복지의 요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흥천어린이집은 올해는 4,5세반 대신 영아반을 늘려 현재 정원이 모두 찬 상태이며 내년엔 영아반을 축소하고 4,5세 반을 만들어 85명 정원으로 이끌 계획이다. 입소 대기 신청은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흥천사는 이날 (재)아름다운동행(이사장 자승 스님)에 네팔지진 긴급구호 기금으로 써 달라며 오백만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