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8.15 광복절을 즈음해 범종단적 남북불교도합동법회가 봉행된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3월 26일 중국 심양 칠보산호텔에서 조선불교도련맹(이하 조불련) 강수린 위원장(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겸임)과 만나 남북불교대표자회담을 갖고<사진>, 이 같은 사항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8.15에 즈음해 범종단적으로 남북불교도합동법회를 금강산이나 개성에서 봉행하기로 하고, 구체적 일정과 장소 등은 추후 협의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양측은 또 6.15에 즈음해서도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동시법회를 갖는 방안도 협의했다.
조계종은 이날 회의에서 불기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남북합동법회를 추진하자고 제의하고, 특히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기원대회’에 조불련 대표단 초청의사를 담은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이에 조불련은 초청에 사의를 표하며 추후 검토하고 추가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양측은 전통문화 계승자로서 불교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자는 데에도 인식을 함께하고 남북 관계의 정세 발전 추이에 따라 남북불교 문화재의 보존보수와 공동전시, 불교유적의 공동 발굴과 조사연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해남 대흥사와 묘향산 보현사에서 서산대사 춘·추계 제향을 봉행하는 문제와 금강산 신계사 성지순례(108산사순례기도회)를 추진하는 사항을 논의했고, 향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회의에 앞서 “강수린 위원장님이 선출된 후 빨리 만나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반갑고, 남북불교의 단합을 위한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싶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우리 불교는 정치적 상황을 떠나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일을 했으면 한다”면서 “서로가 공존․상생․합심해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한다는 취지로 대화하자”라고 말했다.
이에 조불련 강수린 위원장은 “오늘 만난 것이 처음이지만 초면인 것 같지 않다”면서 “올해가 조국해방 70돌, 615공동선언 15돌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니만큼 남북불교가 손을 맞잡고 일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조계종 민추본 본부장 지홍 스님, 조계종 민추본 사무총장 진효 스님을 비롯한 실무진, 조선불교도련맹의 강수린 조불련 위원장, 차금철 조불련 서기장, 조불련 부장 혜안스님, 김철용 조불련 평양시 신도위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