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임어사 주지 철우 스님은 최근 전국비구니회(회장 명우 스님)가 비구니 종회의원 재선거 후보추천을 위해 개최한 제17차 운영위원회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스님은 소회의 글에서 “현 집행부의 폐쇄적 운영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들과 다른 목소리를 가진 비구니도 있음을 알려야겠다는 소신으로 운영위원 회의장에 나섰다”면서 “그 결과 전국비구니회의 폐쇄적 운영, 특정인과 특정 세력 호위에 전국비구회의 명칭이 악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현직 전국비구니회 집행부 인사 중 한 명인 섭외부장이 후보로 출마했고, 자신들의 방식대로 이미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듯한 형식적 투표행위를 치르는 과정을 확인했다”면서 “황당한 것은 후보가 집행부, 운영위원의 자격으로 자신을 후보로 뽑는 투표권까지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국비구니회 집행부는 침묵하는 비구니가 있는 한 절대로 변화하지 않을 것이며 문제의식을 갖는 비구니들의 참여와 용기를 두려워한다”면서 “전국비구니회가 진정으로 6000비구니의 대표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비구니 수행자들이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는 2월 10일 서울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제17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혜수 스님을 종회의원으로 추천했다. 철우 스님은 위원회에서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하 소회문 전문.
나무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중앙종회의원 선출을 위한 비구니회의 운영위원회에 비구니 대표 종회의원 추천에 입후보한 철우입니다.
전국비구니회가 비구니 종회의원 재선거 후보추천을 위해 개최한 제17차 운영위원회의에 대한 소납의 의견을 밝히고자 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소납이 이번 종회의원 후보에 입후보는 조계종 6000 비구니들의 심각한 불신을 사고 있는 전국비구회 집행부의 운영 행태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결심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전국비구니회의 폐쇄적 운영, 특정인과 특정 세력의 호위에 전국비구회의 명칭이 악용되고 있음을 또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소납이 이번에 후보를 신청했지만 비구니 운영위원회의 운영과 구성에 대한 어떤 절차적 행위가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이는 현 전국비구니회 집행부 제외한 대다수 6000비구니 역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소납이 비록 초야의 이름 없는 비구니지만 현 집행부의 폐쇄적 운영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들과는 다른 목소리를 가진 비구니도 있음을 알려야 겠다는 소신으로 운영위원 회의장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현직 전국비구니회 집행부 인사 중 한명인 섭외부장이 후보로 출마했고, 자신들의 방식대로 이미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듯한 형식적인 투표행위를 치르는 과정을 확인했습니다. 황당한 것은 후보가 집행부, 운영위원의 자격으로 자신을 후보로 뽑는 투표권까지 행사했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이지 못한 선거 과정이었고, 또한
동국대 현직 교수인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장인 스님은 그의 지도제자 상당수가 납득하기 어렵지만 6000 비구니의 대표자격으로 운영위원에 참여하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이번에 소납의 작은 몸부림이었지만 운영위원회장 회의에서 적지않은 소회를 느꼈습니다.
전국비구니회 집행부는 무섭게 침묵하는 비구니가 있는 한 절대로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문제의식을 갖는 수 많은 비구니들의 참여와 용기를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출가 후 30여년을 본인의 공부와 절 운영, 포교에 매달려 왔습니다. 산중에 사는 동안 문제의식이 없지 않았지만 제가 아니어도 누군가 나서서 바로 잡겠거니 하며, 전국비구니회 운영에 무관심했던 지난 과거 역시 소납의 허물임을 참회합니다.
끝으로 복과 지혜가 있는 제방의 비구니 수행자들께 감히 전국비구니회가 진정으로 6000비구니의 대표로 비구니 승단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주시 길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2559년 2월
비구니 철우 합장
